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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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환경과 규모를 떠나 누군가와 [더불어 사는] 존재입니다. 한인사회, 멕시칸사회, 주류사회, 미국사회라 말할 때 ‘사회’라는 단어는, 무엇인가 공통성에 기초한 2인 이상의 개인이 모인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구성의 다양한 요소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복잡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함께 살아가기는 결코 쉽지 않으며, 자기를 고집하며 주장하느라 극단적인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비정상사회가 됩니다. 이런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배려 配慮가 필요합니다. 서로가 이모저모 마음을 써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중요한 배려가 있지만, 작지만, 큰 의미가 담긴 몇가지 배려를 소개합니다.
먼저, 경청은 기본이자 큰 배려중의 하나입니다. 경청은 두 한자로 표현되는데, 공경하여 듣는 태도(敬聽)와 귀를 기울여 듣는 태도(傾聽)를 말합니다. 누군가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집중하여 듣는 것을 경청이라 하겠습니다. 경청은 관계의 기본입니다. 귀에 이어폰 낀 채로 말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자세로, 누군가의 말을 듣지 않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은 모순입니다. 어린아이 말 이라도 잘 들어주십시오! 작지만 큰 배려의 시작입니다.
다음으로, 인사는 사람이 사람다운 배려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났는데 그냥 지나친다면, 모르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피하고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지으며 내가 당신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알려주지 않습니까? 인사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인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내 앞 옆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웃고, 말하고, 손 내밀어 내가 당신에게 마음 쓰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인사는 사람 마음을 열게해주는 예의 이상의 배려입니다.
마지막으로 반응하는 배려입니다. 누군가 부르면 우리는 대답을 합니다. 나를 향한 그 사람의 관심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인사하는 사람에게 맞인사하는 것도 중요한 반응이고, 말 내용이나 행동에 대하여 답하는 것도 소중한 배려입니다. 예배 시간 중에 찬양이나 말씀에 아멘하는 것도 중요한 반응이고, 좋은 음악에 박수로 화답하는 것역시 중요한 반응입니다.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그러하며, 무엇인가 해 달라는 부탁에 답을 주는 것도 중요한 반응입니다. 반응은 상대의 말과 행동을 존중히 여기는 배려입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옷에 얼굴을 파묻고 기침하기, 문 열고 들어갈 때 뒷사람 뵈주기, 차 문 닫을 때에 돌아봐주기, 내 앉은 자리 정리하기, 노약자 먼저 생각해주기, 공공장소에서 조용하게 이야기하기, 서로의 일 존중해주기, 일의 질서 따르기, 권위 인정하기 등 배려할 일이 참 많습니다. 배려는 있어서 좋은 것 뿐만이 아닙니다.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해나 폐를 끼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배려는 관계를 잇고 끊는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러기에 자기를 넘어서서 다른 사람을 생각해주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욱 필수적인 덕목이다. 크게 배려하려다가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일상의 작은 배려들이 더 파워풀합니다.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간입니다. 교회 안밖에서 서로 배려하며 삽시다. 작은 배려가 우리 서로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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