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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것에 대하여 II
정정길
느린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 할 때에는 느린 것이 좀 흉이된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것이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느린 것”이 이렇게
훌륭한 것인 줄을 미쳐 몰랐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으나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할 하나님의 성품에 관해서 나의 경험신학?을
예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한 가지 제목을 가지고 지난 20년이 넘게 기도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팔짱을 끼시고 돌아 앉으셔서 못들은 척
하고 계십니다.저의 기도 뿐입니까? 모르긴해도 많은 분들의 기도에도
응답 아니하시는 기도가 많을 것입니다. 저는 주께서 빨리 응답하시는
기도 보다 늦게늦게 응답하시는 것을 훨씬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것으로 미루어보아 하나님은 느리신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조직신학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잊었습니다만 저의 경험신학?
으로는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달라고 조르면
1-2분을 못 버팁니다. 그런데 좋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께서는
어쩌면 그렇게도 야속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에게는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하나님 흉을 보자니 그 또한 끝이 없드라고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하나님의 “느리 심” 때문에 우리가 세상에
남아있다는 자각이 오는 겁니다. 만일 그분이 느리지 않으시다면 나와
세상은 벌써 어떻게 되었을까요? 끔찍하지 않습니까?
아, 하나님의 느리심이 사랑이셨구나. 그분의 침묵 또한 사랑이셨구나.
이 엄청난 깊은 사랑의 속성을 우습게 알면서 살았구나.
이런 성품의 부스러기라도 내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자랑 스러운가?
학업이, 사업이, 신앙성장이, American Dream이 , 질병의 치료가, 자식 문제가,
모든 희망의 성취가 느려서 고통 중에 있으신 여러분 힘 내십시다.
적어도 우리는 아버지의 성품에 참예하고 있지를 않습니까?
느린 것이 어디 우리 잘못 뿐이겠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애를써도
우리 주인께서 느리시니 어찌합니까? 참고 기다릴 수 밖에요. “최선을 다하며
잘 기다리는 것”이 신앙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희망들이 주의 뜻과 같으면
언젠가는 그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우리 거북이가 토끼한테 이긴 것은
세상이 다 알잖아요?
“잘 기다리는 것”, 어디 말처럼 쉽습니까? 대부분 뼈를 깎는 고통이잖아요?
나는 그래서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마주치면 손 잡아주시고, 웃어주시고
말 걸어주시고, 해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도 여러분 처럼 그렇게 하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거북이들이 좀 더 즐겁고 주의 약속 때문에 풍성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느리신 분”만세! 느리신 하나님 만세!!
이제 토끼 말고 좀더 빠른 놈 어디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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