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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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제도를 벗어나 핵가족제도가 되었다고 안타까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왠지 오래 지켜온 사람다움이 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핵가족을 벗어나 일인가족의 시대로 접어든 지 제법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대형아파트보다 한사람이 사는 오피스텔 스타일 원룸 주거공간의 수요가 현격하게 늘어나고 있답니다. 대가족제도를 선호할 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려면 필히 대가족제도로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런 현상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서울만이 아닙니다. 시카고 한인사회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모여도 각자 스마트 폰에 담긴 가상 공간의 삶에 충실합니다. 같은 집, 한 테이블에 앉아 있어도 대화는 간헐적으로 나누는 필수적인 수준입니다. 이른바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콸리티타임quality time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같이 앉아있으나 서로 바라보지 않으니, 이러다간 가정의 식탁조차 스포츠바의 벽면 티뷔를 바라보고 나열한 한줄 스타일의 식탁으로 바뀌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걱정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생활의 단면은 신앙의 모양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전수하는 것이며, 좋은 전통은 같이 세워나가야 합니다. 홀로 세운 짧은 한 세대의 것을 전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여러 세대를 거쳐 무르익은 것이 전통입니다. 세대간의 협력이 좋은 전통을 이룹니다. 그러나 현 시대는 세대를 단절하는 문화로 옷 입었습니다. 앞 선 세대의 흔적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그것 역시 한 세대를 넘어가지 못한채 구세대 취급을 받습니다. 진리가 그럴까봐 두렵고, 신앙이 그렇게 취급당할까봐 조심스럽기에, 이제는 세대가 힘을 합하여 서로에게 유익한 좋은 전통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가정교회는 세대간의 이어달리기를 중요시 합니다. 주님에게서 어른세대를 통해 이어달려온 오늘처럼, 우리를 통해 또 자손세대가 이어달리기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온가족목장]이라 이름하고, 새로운 개념의 목장을 시작합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할 처음에 우리들은 아이들을 방목하였습니다. 아이들하고 싶은대로 놔둔 것입니다. 어른들이 목장의 틀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했고, 고맙게도 아이들은 우리에게 그 시간을 주었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목장마다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기에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때가 되어 우리는 어린이 목장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을 훈련하여 목자를 세웠습니다. 목자의 마음으로 영혼을 돌아보는 어린이목자들이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일부 중고등부는 목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온가족목장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함께 모였으니 함께 밥을 먹고, 같이 찬양하고, 삶을 같이 나눌 것입니다. 부모들과 자녀들이 한 목장안에서 같이 삽니다. 아이들 안에 있는 [삶]과 [신앙]이 그들의 언어로 엄마 아빠 세대들에게 나눠질 것입니다. 어른들은 그들의 삶을 보듬어 안고 기도할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사랑이 어느새 아이 안에 들어가 자리 잡은 것을 볼 것이며, 내 안에 있는 아픔과 부끄러움도 어느새 아이 안에 자라고 있음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앞세대들이 인내로 우리 안의 싻을 바라봐주었듯이, 우리도 흐믓한 미소로 우리 아이들 속에 있는 꽃을 믿음의 눈으로 보며 기다릴 것입니다. 온가족목장으로, 온가족, 여러 세대가 마음 다한 좋은 전통을 만들기를 소원해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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