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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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화의 이야기거리(화제話題)는 삶 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가족, 스포츠, 연예계, 사회, 교회, 정치, 경제, 역사, 철학 등 많은 영역을 넘나듭니다. 아예 자리잡고 한가지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몇번이나 대화의 방향을 틀며,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목장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자리입니다. 같은 사람들이 매주 모이니 그렇고요. 차분히 밥을 함께 먹고 자리를 펴니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얄팍한 자기중심적 대인관계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목장은 찾기 쉽지 않은 좋은 이야기자리임이 틀립없습니다. 그러니 화제가 참 중요합니다. 간단히 스치며 나눈 이야기도 오래 남는데, 목장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마음에 긴 여운으로 남아 대인관계를 만들고, 삶과 신앙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됩니다. 자주 만나고 친할수록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책임이 더 크다는 뜻이니, 목장에서의 대화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어떤 화제와 어떤 자세가 좋은지, 이미 가이드라인을 준 바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모두를 배려하는데 촛점이 있습니다. [1. 교회 이야기는 안한다. 2. 없는 사람이야기는 안한다. 3. 나눈 이야기는 비밀을 지킨다. 4. 끝까지 듣는다. 5. 설득, 조언, 충고는 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참여한 식구들에게 누구나 삶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교회이야기는 자기를 내어놓아야 할 자리에 교회를 내놓는 일입니다. 교회이야기는 자기이야기를 쏙 들여보냅니다. 그래서 목자는 목원들이 가능한 ‘교회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인도합니다. ‘자기이야기’를 하도록 돕자는 뜻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그곳에 없는 사람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무책임하게 ‘남이야기’ 하기보다 늘 자기를 오픈하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며, 비밀을 지켜줍니다. 목장은 충고나 조언하는 자리가 아니며, 해결해주는 자리는 더더욱 아닙니다. 누구나 마음 열고 자기를 내어놓는 자리요, 열어놓은 이야기들을 주님께 감사와 혹은 기도로 올려드리는 자리입니다.
다섯가지 외에, 한 가지를 추가합니다. 목장에서는 사회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교회 이야기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누군가 현실 정치이야기를 꺼내면 그날은 끝까지 정치이야기가 돌아갑니다. 현실 정치이야기는 매우 민감한 사항입니다. 사람마다 정당이나 선호도가 있기 마련이고, 이것은 연고지 스포츠팀처럼 선호도가 견고한 성과 같습니다. 쉽게 이견이 생기고 이견을 좁히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면 목장이 정치논쟁의 자리가 되기 쉽습니다. 만일 누군가 입다물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정치적신념은 이미 자기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밀어냅니다. 정치적 신념이나 성향이있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투표같은 현실정치현장에서 표현해야합니다. 목장은 정치현장이 아닙니다. 그래서 목자들은 이런 일에 민감합니다. 때로는 정치이야기를 끊고 화제방향을 바꾸기도 할 것입니다. 목장식구들은 이럴 때 서운해하지 마시고, 목원들의 유익을 위한 목자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목장은 다른 사람이나 세상 정치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겸비하게 하나님과 이웃 앞에 자기를 여는 자리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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