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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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녁이었습니다. 휴가중이지만 부탁받은 수련회 인도가 있어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말씀에 집중하는데, 사방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나와보니 찬양 소리, 부르짖는 소리, 기합
넣는 소리 등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여러 팀들이 모여 있었고, 각자의 소리들이 합하여 교회 안에 다양한 소리로 가득하였던 것입니다. 체육관에서는 족구팀이
땀 흘리며 운동하고 있었습니다. 이층 예배당에서는 히스팩닉 교회가 열정적으로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유아부실에서는 단기방문선교를 앞두고 선교기도회가 더욱 뜨겁게 모이고 있었습니다. 제 방에는 책을 읽으며 말씀 준비에 한창인 제가 있었습니다. 만일 그 날 예수영접모임이나 영어권
성경공부가 있었다면, 아마 교회 구석구석에는 더 많고 더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하였을 것입니다.
신기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여러 팀이 모여,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가 들리면 누가 무엇을 하고 있구나 느끼고 짐작이라도 할텐데, 그나마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각자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 하는 일은 교회의 한 부분입니다. 그 부분들이 모여 하나가 되고 전부가 됩니다.
그러기에 내가 하는 일이 네가 하는 무엇보다 더 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 부분이며,
다 귀합니다. 예배, 운동친교,
성경공부, 기도, 설교준비, 회의, 부엍봉사, 탁아, 청소, 행정, 상담 등 이것들은 독립된 하나이지만,
연합할 때 그 의미가 살아납니다. 한 교회 한 지붕 아래에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으나,
모두가 같은 방향에 서 있는 이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눈을 들어 보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함께 있지 않는 곳, 내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주의 뜻을 이루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헌신이 있음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일)일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헌신과 사랑 덕분에 우리 각자가 덕을 보며 삽니다. 궤변이 난무하고
자아충족의 삶을 추구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주님의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마음들이 많음은 큰 기쁨입니다.
그들의 수고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길에 서
있음을 기억해야 니다.
우리 교회만이 아닙니다. 가깝게는 시카고 지역, 넓게는 세계 곳곳에서 이름없이 수고하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내가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다른 사람의 일에는 인정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합력하려 이루는 선은 우리 안에서 더욱 더 폭넓게 확대되어 갈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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