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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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 아틀란타 한인침례교회의 김재정목사님 은퇴식이 있었습니다. 28년간 초대목사로 헌신한 곳을 떠났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으나, 현실이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김재정목사님은 가정교회 때문에 만난 분입니다. 14년전 목회자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당시 김목사님은 가정교회를 하던 중에 재헌신의 마음으로 참석하였고, 저는 가정교회로 전환하고자 참여했습니다. 앞 뒤에 앉았으나 기억에 남을만한 대화를 나눈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몸에 베여있는 [목사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4년간, 가정교회 목회자가 모이는 곳이면 언제나 만났고 점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대부분의 목회자와 달리 혼자 참석하는 회수가늘어났던 김목사님과 저는 몇 일 동안 같은 방을 쓰기도 했습니다. 6년 전에는 우리 교회에 집회를 인도하러 오셨었는데, 뵐수록 귀한 목사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목사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으며, 격려를 받았기에, 목회 일선을 떠나는 목사님께 힘껏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흘린 눈물과 땀, 주께서 기억하실 것이며, 말 못하고 품기만 했던 아픔도 주님이 만져주실 것입니다. 목사님 통해 예수믿은 영혼들이 상급이며, 목사님 통해 힘을 얻은 성도들이 위로가 될 것입니다. 시무에서는 은퇴하지만, 아직 가정교회 위해 할 일이 많으니,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며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거룩한 사명, 끝날까지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무거운 마음의 짐들도 주께서 가볍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김목사님은 참 조용하십니다. 함께 있어도 먼저 말하지 않으면 내내 말이 없습니다. 저와 함께 있으면 가구없는 빈 방과 같은 적막이 흐르기도 합니다. 어쩌다 입을 열어 말하셔도 귀 기울여만 합니다. 그런데 듣다보면 그 조용한 말에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단순 반복하시는 말씀은 차분하지만 뜨거우며, 그 힘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한 순복과 헌신을 결심하게 합니다. 김목사님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신실하며, 사람을 챙겨주는 진솔함도 있습니다. 국제가정교회 이사이지만 여건상 제대로 참여치 못하는 저를 늘 챙겨주십니다. 연락이 뜸하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도 김목사님이십니다. 목사님에게는 아픈 따님이 한 분 있습니다. 그래서 늘 마음이 아픈데도, 힘들어하는 목회자를 챙기십니다. 사람들마다 내 발등의 불이 급하다는데, 목사님은 다른 사람의 발등의 불을 더 급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편하게 좋아합니다.
김목사님의 은퇴에 즈음해서, 주변의 은퇴자들을 생각합니다. 목사나 장로 등 교회직분에서의 은퇴, 사회의 공직에서의 은퇴, 개인 비지니스의 은퇴를 생각할 때, 은퇴가 지나온 날의 [종합성적증명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한 마디 한다면 그것은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에 대한 증명서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또 다른 한 장의 성적증명서가 있으니, 여기서 멈추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세상에서의 은퇴 날에, 하나님께서 [너, 이렇게 살았다]라고 말씀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종류의 성적증명서 모두, 누구에게나 감동적으로 만족스러운 것이기를 소원해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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