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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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 않으려면

admin 2017.02.14 09:45 Views : 703


   

아직 겨울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곧 봄이 온다는 소망이 생기는 이월입니다. 하지만 근래들어 시카고 지역에서 여러 부고를 받았습니다. 봄 내음을 채 맡기 전에 하늘나라에 가신 분들이 여럿입니다.비교적 젊은 분도 있었지만, 장수하신 어르신들이 다수입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 사랑하는 분의 추모일을 지낸 분도 있으며, 인생 마지막에 대하여 깊은 묵상의 글을 계속 보내는 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의 10주기 추모일이 한달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삶과 죽음, 그리고 떠난사람남은사람에 대하여 여러가지를 생각케 합니다.

 

어머니께서 하늘나라 가신 때부터 아쉬움으로 남는 것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안계신 자리의 허전함이나 문득 보고싶은 그리움, 아이들 자라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 꼭 가보고 싶은 곳에 모셔다 드리지 못한 미안함, 드시고 싶은 것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송구스러움까지 끝이 없습니다.  그 중 가장 미안하고 아쉬운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안아본 기억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린시절에야 어머니가 끌어 안아주시고, 내가 어머니에게 달려가 안긴 기억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들어 제대로 안아드리지 못한 마음이 오래갑니다. 다 큰 두 아들을 하루에도 몇번 씩 안을 때마다 어머니에게 미안함이 솟구칩니다. 10년이 되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런가하면 어머니와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지금처럼 카메라가 없으니 사진 찍기가 어렵기도 했지만, 가장 단란했어야 할 시절에 잃어버린 행복 때문에 가족사진 찍을 기회를 많이 놓쳤습니다. 훗날  어쩌다가 낡은 카메라가 생겼고, 전화기에도 담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건만 왜 그리 같이 찍은 사진이 적은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독사진이나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은 있건만, 정작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마음에 담은 기억은 많지만 눈으로 다시 볼 모습의 흔적이 적어서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개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아쉽지 않도록 하세요. 부모님은 물론이고, 부부, 형제자매들에게도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세요. 할 수 있는대로 부모님을 많이 안아주세요. 자녀들은 자주 안아주실 것이니, 부모님들을 의도적으로 안아드리세요. 차마 늙은 부모 허그해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그리고 할 수 있는대로 사진을 많이 찍으세요. 같이 찍으세요. 멋진 장면을 의도하려고 애쓰지 말고, 함께 사는 일상의 모습들을 많이 담아두세요. 떠나셨으나 함께 사는 마음으로 살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너무 특별한 것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우리가 그 때 그 인간답게 사는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주 안에서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 가장 하나님과 가까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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