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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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내외는 교회를 통해서 오랫동안 아픈 사람들과 교도소에 갇혀 있는 형제자매들을 찾아서 그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통해 그들을 위로해오던 교회의 귀한 형제들의 권유로 그들을 따라서 교회에서 세 시간 거리인 일리노이 링컨이란 도시에 위치한 여자들만 수용하고 있는 교도소를 방문한 것은 10월 첫 토요일이었습니다. 이곳 미국 땅에선 교도소 방문은 처음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이라는 큰 감옥에 갇힌 우리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좁은 감옥에 갇혀 있는 분을 찾아간 것이란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면회 절차가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그곳에 갇히면 나오기도 힘들지만, 들어가기도 무척 힘들다고 생각됐습니다. 물론 저희는 모두 잠재적 죄인으로 취급 받았습니다. 잠재적이 아니라, 실제로 죄인이니 할 말도 없고, 불평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오래 기다리다가 마지막으로 철저히 몸수색을 당하고 나서 그곳에 계신 세분을 우리 일곱 사람이 두 사람, 혹은 세 사람 씩 나누어서 만났습니다.
저희 세 사람은 그곳에 20년 이상 갇혀 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지만, 실제로 그분을 만나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법으로는 오랫동안 갇혀 있는 몸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용서를 받은 실로 자유인으로 믿음의 사람, 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분과 그분을 찾아간 우리를 비교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분은 사실 그곳에선 더 이상 그 자신을 붙잡아 가두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됐습니다. 그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감옥, 그 안에 있는 좁은 방에 갇혀 있을 뿐이지만, 밖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세상엔 붙잡힐 함정도 많고, 우리가 붙잡을 좋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죄를 짓기가 훨씬 더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그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요단강 동서 양쪽에 각각 세 곳 씩 도피처를 마련해서 부지중에 지은 잘못 때문에 보복당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도피처에 잠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고 스스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땅의 도피처엔 제사장이 있었고, 그 제사장이 죽으면 그의 보호받고 있던 당사자는 그곳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셨기에 우리가 세상이라는 감옥 속에서도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그분도 감옥이라는 철창에서 벗어나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부탁할 기도 제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분은 넘어져서 한 쪽 다리를 몹시 다쳐서 고통스럽고 보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불편한 몸, 양손 양발 다 묶인 채 치료를 받으러 가는 그 길이 몹시 마음 아프고 수치스럽고 불편하지만, 그분의 다리가 나아야만 영어 성구를 외워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분의 일이 진정 그분께 마음의 위로와 평안이 될 것이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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