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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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마음 한 구석을 짓누르는 것이 있습니다. 헤어져 사는 가족, 형편 어려운 자녀, 지난 날의 큰 실수, 사명 완수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저에게도 맡기신 양무리와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를 향한 선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저를 생각하여 ‘편하게 하라’ 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달려갈 길 하나 멈추는 ‘은퇴’ 후에야 조금 줄어들지 모르겠습니다.
[M족]도 그 중 하나입니다. M족은 26년전 새로운 선교 차원으로 입양한 종족입니다. 전에는 몰랐던 그 종족이 우리 교회 목회를 시작하며 내 사명이 되었고 내 사랑이 되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온 교회에 M족을 향한 부모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M족 선교를 당회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도 이런 교인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M족은 지리적으로 멀어 방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갑니다. 국가간의 어려운 관계 때문에 자유스럽지 못한 일들이 생깁니다. 그 나라 말을 하지 못하니 대화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도 만나면 가족처럼 반가웠기에 먼 길 고생이 힘들지 않았으며, 언어의 차이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예절에 어긋날까 미소와 몇 마디로 반갑다 마음 전하지만, 끌어 안아 뛰고 싶고, 모두 데리고 마을 장터에 나와 잔치국수라도 같이 먹고 싶었습니다. 갈 때마다 마음, 사랑, 물질 그 무엇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생각 뿐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해에 두번이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형편이 그러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와 국제관계로 인해 방문길이 꽉 막힌 지금은 그저 하늘만 바라볼 뿐입니다. 안식월에 가볼 생각도 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청소년이 되었을 그 때 작은 아이들, 어른이 되었을 그 때 대학생들, 깊게 패인 주름 너머 막역하게 반가워하던 노인네들, 갈 때마다 새롭게 만나던 사람들, 다들 어찌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움은 많은데 소식 모르며 지내는 세월이 길어지니 한숨만 깊어갑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난 M족 형제자매를 통해 [모은소교회]를 세우겠다며 긴 세월을 지내왔는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며 세우게 하셨습니다. 지금 [그 마을]에 작지만 교회 공동체에 모이고 있을 사람들도, 우리가 만났던 처음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들 계획 밖의 사람들인데,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던 사람들이었으며, 때가 되니 내어놓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M족 26년 동안 해오신 방법입니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한 자매가 옵니다. 처음 보는 자매입니다. M족은 아닌데, M족이 속해있는 州 사람입니다. 근처 도시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예수믿고 세례 받았으며, 때마침 그곳에 계시던 김장로님을 통해 우리 교회의 성경 선물이 전달되었습니다. 미국에 그 나라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취직이 되었고, 이제 시카고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M족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더 큰 지역 개념의 사람을, 그것도 미국 땅에서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처음 M족을 입양할 때 세상에 이들을 책임질 사람들이 우리 밖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종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온 세상에 육천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장래에 어떤 일을 계획하시는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 자매를 기다립니다. 코로나, 경제, 정치 등 여러 주제들이 있지만, 우리가 입양한 M족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그곳에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있으니, 머지않아 십자가 우뚝 선 교회 건물이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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