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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85): 시니어들의 여정을 위한 묵상 안내 3
하나님의 음성(창3:1-19)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각각 다른 것들로 만들어져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된 걸 알 수 있다. 온 우주에 가득 찬 수많은 별이라고 해도 서로 같은 것인 양 줄 세워지지 않았고, 같은 종류의 나무나 바위조차도 같은 장소에 같은 모습을 지닌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건 창조주 하나님께선 애당초 서로 다른 것을 다르게 지으셔서 서로 생명의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셨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서로 같은 것의 만남으로는 결코 생명을 낳을 수 없고, 생명질서를 이어갈 수 없다는 창조주의 생명질서를 깨닫지 못하면, 만물의 영장으로 세워주신 인간이 제 몫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헤아림은 무엇이든 일상적으로 같은 것처럼 서로 다른 하나하나를 똑같은 것처럼 헤아리는 것을 보게 된다. 별을 헤아리다 모두 중단한 경험이 있겠지만, 서로 다른 별을 같은 것처럼 별 하나, 별 둘, 별 셋. 등등 이렇게 헤아리다 금방 포기해버리는 것을 본다. 사람도 하나, 둘, 셋, 이렇게 계속해서 같은 것처럼 헤아린다. 그러나 이런 헤아림은 역시 정상이 아니다. 서로 같지 않은데, 어떻게 하나, 둘, 셋, 이렇게 헤아려서 모두 몇 개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별 하나를 어느 사람에게 주고, 두 번째 별을 다른 누구에게 주었다고 생각해 보라. 별 하나씩을 받은 두 사람이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결코, 만족할 수가 없다. 왜, 만족하지 못할까? 두 별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하나하나이니 어디서든 불평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수나 배우를 별이라고 말한다. 아니 스포츠 선수들도 모두 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들 하나하나의 별을 모두 도매금으로 같게 취급하면 별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겠는가?
물론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숫자로 헤아릴 때 군인으로서의 나이인 20세 이상을 기준으로 해서 헤아린 것을 볼 수 있다. 남자라는 것과 20세 이상이라는 점을 기준으로 해서 적과 싸울 군사를 뽑았을 뿐, 모두 똑같은 사람을 군사로 뽑아 하나의 군대를 만든 것이 아니다. 나이가 같아도 각각 다른 군인 한 사람일 뿐이다. 여자와 다른 남자이고, 나이가 같아도 몸무게나 키나 힘이 다른 한 사람 한 사람의 군인이다. 다름을 무시하고, 숫자만을 크게 하는 헤아림은 큰 것의 우상화에 이르고 만다.
이렇게 모든 피조물은 물론 각각 다르게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남녀로 다르지만, 한 사람 부부였기에 ‘먹지 말라’고 같은 명령을 주신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같은 말씀을 들었으나 아담과 하와는 어느 날 하나님의 같은 말씀에 서로 다르게 반응했다. 그 둘을 애당초 아담 하나로 만들어진 남자와 여자였고, 서로 다른 남녀로 구성된 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하루 그 남녀는 하나님의 같은 한 말씀을 듣고서 전혀 다르게 반응한 것이다. 여자 하와는 혀가 갈라진 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아담은 한 가정의 머리 됨의 자격을 포기한 채 여자가 따준 선악의 열매를 아주 말없이 받아먹고 같은 혀를 자극한 맛에 녹아내린 것이다. 따라서 남자 아담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허락하신 생명질서를 포기했다. 생명질서의 포기는 곧 하나님의 창조질서 포기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하나님의 한 가지 말씀에 관한 상반된 이해는 남자와 여자 주객의 전도로 나타난 것을 보게 된다. 물론 하나로 만들어진 남녀가 나누어져서 각각 다른 둘이 돼버린 것이다.
사람은 결국 하나님 하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도록 지음 받은 존재이다. 모든 피조물을 관리 감독하는 자는 하나님을 말씀을 받들어 살아갈 자로 존재하도록 창조된 피조물이다. 오순절의 성령의 은사는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살고, 같은 말을 하며 살아가도록 말씀의 은사가 임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정으로 꾸려가야 할 아담, 자신의 말씀 주권을 포기해버리고, 갈라진 혀인 뱀에게 놀아나는 하와의 말을 따라 그에게 순종하며 살아가게 된 것이 에덴에서의 첫 가정의 비극이다. 에덴에서 아담 부부가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 낙원이 그 빛을 잃고 부부는 갈 길을 잃은 것이다. 그들이 나무 뒤에 숨은 것으로 길을 잃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오늘의 가정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무너지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 가정에서조차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한 가정에서 하나님 하나의 말씀이 부부 사이에서, 혹은 자녀 사이에서 나누어지면, 각자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게 된다는 걸 최초로 알게 하신 곳이 어딘가? 바로 낙원 에덴이었다(창3:8). 최초의 핵 가정인 아담과 하와 부부 가운데서 하나님의 언어가 나누어지자 그들은 에덴에서 동편 땅으로 추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