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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77): 하나님의 전쟁(3) -그 성격과 의미-

 

아담에게서 가인으로

그렇다. 하나님의 전쟁은 한도 끝도 없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보인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로부터 그리고 그들의 두 아들 사이에서 시작된 살인은 그들 이후 모든 인간세계에 동일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과의 하나님의 전쟁은 끝날 수가 없다.


아벨을 죽인 가인을 향해서 하나님께선 세상 어디에도 발붙이지 말고 유리하도록 명하시고, 그의 육신의 생명을 시간 속에서 수명을 살게 하셨지만, 그는 너무나 혹독한 징계라며 하나님께 항의한 걸 보면, 그의 유리하는 삶은 오래가지 않았을 것 같다. 가인으로 하여금 어디에 밭 붙이고 살지 못하도록 징계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어디에 발을 멈추고 정착했다는 것은 자신의 동생 살해에 대한 징계를 스스로 거부하고 도전했다는 뜻이다.


결국 하나님의 전쟁은 창세 이후 한 번도 끝난 적이 없다는 뜻이다. 아담의 후손인 가인이 유리하도록 내리신 하나님의 징계를 무시하고, 놋 땅에 터를 잡고 성을 쌓았다. 그의 정착이 곧 하나님께 전쟁 선포였기에 성을 쌓아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 것이다.


인간의 주인 의식을 인본주의라고 해서 사람들에게선 칭찬을 받고 있지만, 가인이 놋 땅에 자리 잡은 것은 하나님과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전쟁 의지가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놋 땅에선 최초의 인간중심의 가인 문화가 등장한 것이다. 인간중심으로 문화로 하나님께 반항하며 싸움하려고 달려든 것이다. 하나님을 싫어하는 인간의 마음이 표현된 인간 중심의 문화가 어떠한지 한 번 찾아보자. 인간 문화의 핵심이 무엇인가?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을 향한 적대성이다.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계속해서 하나님께 미움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두고 온갖 상스러운 음악으로, 미술로, 조각으로, 시와 소설로, 체육으로, 기타 등등. 인간적인 모든 것들을 총동원해서 하나님께 도전하며 이런저런 행사를 치른다.


가인이 아벨을 살해한 다음에 하나님께서 가인을 찾으시고, 그의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지만, 가인은 일언지하에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항의조로 응답했다. 아우를 죽인 자로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너무나도 뻔뻔스러운 행동이었다.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을 향한 도전이 이어진 걸 보게 된다(4:9). 하나님을 향한 가인의 태도에서 인간문화의 근본을 보게 된다. 가인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았고, 땅도 저주를 받았다. 저주 받은 자로서 저주 받은 땅에 저주 받은 인간의 문화를 펼친 것이다(4:7-11). 문화란 결국 인간의 삶의 다양한 이런저런 형태를 말한다.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서 문화의 형태가 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가인을 살려두신 이유가 무엇인가? 가인은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인간 특유의 종교성을 드러냈다. ‘오늘 이 땅에서 저를 쫓아내시니, 하나님을 뵙지도 못하고, 이 땅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4:14).’ 가인의 종교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자기 동생을 죽이고서도 하나님의 물음에 거짓으로 대답하고 전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말한 그가 저를 쫓아내시니 하나님을 뵙지도 못하고라고 읊조린 것이다. 아예 하나님을 떠나 자행자지하던 그가 하나님을 뵙지 못하면 절대 안 되는 것처럼 이중성을 보인 것, 그것이 그의 종교성이다. 후세에 나타날 바리새인의 모습이다.


왜 하나님께선 그런 가인을 살려두셨을까(4:15)? 그렇다. 가인이 사라진다고 해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부모 아담과 하와가 영적으로 죽은 상태이지만, 그들에게 에덴의 삶이 가능하지 않았기에 쫓겨난 것이라면, 가인이나 그 후의 사람들도 결국 하나님의 떠난 인간의 문화 속에서 살게 돼 있다. ‘가인은 주님 앞을 떠나서, 에덴의 동쪽 놋 땅에 살았다(4:16).’ 가인이 주님 앞을 떠났다는 사실이 만들어낸 놋 땅의 문화를 다음에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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