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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13): 유일한 진리의 정체성 1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을 일컬어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단답형으로 잘라 말하면, '진리'이다. 이것이 유일한 정답이다. 진리 외 다른 것으로도 하나님과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진리가 하나님과 연결되지 않으면, 결코 진리일 수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떠나 인간이 발견한, 혹은 살아가면서 때에 따라 진리인 양 말하는 것은 그 자체가 거짓이기 때문이다. 단 한 가지 진리만을 따라 살지 않으면 그 자체가 거짓된 삶이기도 하다. 에덴의 동편은 유일한 진리를 떠난 거짓된 삶의 온상으로 죽음이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라고 단언하신 이유가 어디 있는지를 묵상해 보면, 사람이 만들거나 추구하는 길이든, 진리든, 생명이든 모든 근본적인 것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길도 아니고, 진리도 아니기에 당연히 생명도 아니니 진리의 본체이신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고 단언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나 그 가운데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질서의 키워드는 오직 '하나'이다. 사람들은 단수를 적은 수처럼 하찮게 생각하고, 많은 수의 복수로 만들어 단수를 의미없게 만들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하나님께선 영원히 '하나'만을 고집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도 '하나'를 중시하고 그 의미를 묵상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이 길의 유일성, 진리의 유일성, 그리고 생명의 유일성을 선언하신 건 모두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누구도 그 질서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 '하나'는 그것이 길이든 진리든 생명이든 하나님께서 세우신 유일한 질서라는 선언이다. 유일한 하나여야만 존재 가치가 있다. 만약 나와 똑 같은 존재가 있다면, 나는 물로 그도 존재가치가 사라져버린다. 두 쌍둥이 세 쌍둥이, 그 이상 몇몇 쌍둥이든 각각 다른 하나하나임을 잊지 않아야 하고,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 진리의 본체이신 하나님과 진리로 묶을 수 있는 다른 피조물이 과연 존재할까? 에덴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 자체가 바로 진리임을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과 인간의 존재 양식을 살피려 할 때 먼저 하나님의 존재양식을 살피고, 그 다음에 사람의 존재 양식을 살피고, 동산 중앙에 있던 두 그루의 나무 중, 하나는 '생명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는데 서로 비교해 보는 것이 오직 하나의 진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생각해 보았다. 이것이 진리의 본체를 피조물 가운데서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과 지음을 받은 사람의 존재 양식에서 찾아보려는 이유이다. 

진리의 본체로서의 하나님의 존재 양식은 사람 혹은 다른 모든 피조물들의 존재 양식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에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말을 영어로 표현하면 'God is.' 이렇게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존재는 'I am'이 아니라, 'I exist'이다. 'I am'은 자존자의 의미이고, 'I exist'는 나 자신이 다른 무엇으로부터 존재케 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영어적 표현이 'IAM'이다. 곧 'I am that I am.'의 준말이다. 모세가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을 누구라고 불러야 해요,라고 질문했을 때, 하나님께선 '나는 나야'라고 대답하신 것이다. 진리는 스스로 존재하신 하나님 자신이요, 하나님의 소유로 유일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진리는 사람의 손으로, 생각, 혹은 이념으로 절대로 만들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만든 이념(-ism)은 사람의 숫자만큼 많다는 걸 실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많은 이념들, 그 어디에도 진리는 존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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