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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38): 구체적 표현으로서의 종교의 거짓말 2
성전이란 건물의 한계
하늘의 하나님께서 땅에 임재의 상징으로 언급하신 거처는 처음엔 출애굽의 이스라엘과 동행하실 때 천막(성막)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이신 주님의 상징적 거처였지만, 사사기를 거쳐 왕정 시대에 이르러서야 솔로몬에 의해선 예루살렘에 성전이 세워지고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전이 이동식 성막을 대신했다. 물론 성전은 그의 부왕 다윗을 통해서 전달받은 하나님의 설계도에 따라 건축된 하나님의 집이었다. 하지만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들을 섬기면서 수난의 표적이 되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의 집이 수난을 겪게 된 건 순전히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들의 이웃들이 섬기는 이방 신들을 섬기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율법을 통한 전통 고수만을 외치며 하나님을 섬기는 영적인 삶이 형식화되었을 때, 그 백성이 입는 수난에 따라서 하나님의 거룩한 집인 성전의 정체성이 사라지자 외세의 침략으로 돌과 나무로 지은 성전이 무너져내리는 화를 입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 백성들의 마음이 떠났는데, 무기를 든 군사들이 지킨다고 해서 성전이 온전할 리가 있었겠는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멀어지면, 하나님의 거처로서의 성전은 존재 의미를 잃게 된다. 물론 나무와 돌로 만든 성전이라 할지라도 그 집의 주인이 떠나면 그것이 누구의 거처가 되겠는가? 솔로몬이 성전을 짓는 기간은 7년 넘게 걸렸지만, 뒤따르는 성전 파괴는 그 백성들의 마음 가운데서 먼저 무너져내렸기에 성전 파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쩌다 성전이 파괴되기 전이라도 하나님이 떠난 집이었다면, 유명무실한 빈집에 불과하다. 외세의 침략과 파괴가 아니었더라도 이미 파괴된 집이었다. 제2의 성전이라는 스룹바벨 성전은 규모와 건축 자재 면에서 솔로몬 성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기에 백성들은 그 성전의 초라함을 보며 슬피 울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눈에 보이는 성전의 초라함 때문에 무너진 것이다. 다음엔 두매 사람 헤롯이 지은 성전은 유대인 유화정책 때문에 지었지만, 유대 족보와 상관없는 이방인 왕이 지은 성전, 종교적 거짓 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어찌 그런 거짓된 성전에 거하실 거라 생각했을까? 성전을 짓기 이전에 조상들은 천막을 지어 하나님의 집을 대신했지만, 오히려 그 위에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셨고, 그들과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지만, 스룹바벨의 제2 성전 건설은 그 백성들의 믿음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그들의 영혼 가운데 모시는 영적 성전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성전이나 주신 율법은 그것들을 통해 하나님을 그들 각자의 영혼에 받아들이길 바라셨지만, 그들의 눈을 만족시키지 못하자 각자가 하나님을 모시는 성전이 되기보다는 그들의 죄를 지적하려고 주신 율법을 붙들고 그들 각자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는 어리석음을 범한 것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무엇이든 붙들고 그것들을 섬기는 행위가 바로 우상화이고, 믾은 신들(gods)을 각자가 만들어 섬기면, 그것은 우상 종교요, 거짓의 아비들의 종교이다. 거짓들이 집단화된 힘이 곧 인본주의 종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