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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45): 그 말씀에 뿌리박힌 생각들 2
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은 그분의 약속이고, 그 약속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겐 기다림의 시간일 뿐, 전혀 알 수 없는 어둠의 때는 아니다. 우리에겐 인내의 시간이란 말이다. 그 시간은 누구에게는 태어나기 전일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죽음 이후일 수도 있다.
그 시간이 언제이든 우리의 추측으로 하나님의 그 말씀을 마음대로 이용해선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만의 도구이기에 우리가 결코 그분의 뜻을 좌우지 할 수 없다. 인간의 행위는 도덕이나 윤리적 교훈으론 가능해도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는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이용하는 사례 중 하나는 사람의 윤리적 교훈으로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의 교훈은 항상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날마다 혹은 순간마다 잘못을 범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이지, 수명도 길지 않은 우리의 윤리적인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깨끗해진 척, 선한 척할 수는 없다. 오히려 하나님의 긍휼을 붙잡아야 사는 불쌍한 존재로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겠다는 자세, 이것이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는
크리스천의 삶의 원리이다.
나. 한 사람의 선(善)과 많은 사람의 선(善)
우리는 숫자에 현혹된 삶을 살아갈 때가 너무나도 많다. 아니, 큰 수(數) 유혹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인간은 애당초 ‘하나’라는 숫자를 중요시하고 살아가도록 지음 받은 피조물이란 존재의 정체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 에덴이란 낙원에선 인간에게 모든 것이 허락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오직 한 가지만을 금지하셨다. 애당초 많은 죄와 부정한 행위가 쌓여서 사람이 타락한 것이 아니다. 한 가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 하나로 하나님과 단절돼 죽음을 짊어진 것이다.
인간의 타락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방법도 오직 한 가지가 제시되었을 뿐이다. 자신이 쌓은 많은 죄를 하나하나 해결해서 완전케 되라고 명을 받았다면, 어느 한 사람도 어느 한 가지 죄도 해결할 수 없게 돼 있다. 어느 하루 한 가지를 해결했더라도 다음 날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의 선(goodness)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 하나의 선(善)에서 벗어나면, 모두 악(evil)이다. 모든 악을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 선이 되려면, -그것은 불가능하지만-, 한 가지 선을 따라야 모든 악을 물리칠 수가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지식의 법칙이지, 사람의 도구가 아니다. 한 가지 선(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인간 개개인의 선을 아무리 긁어모아도 하나의 악도 이길 수 없다. 에덴엔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의 나무 열매’는 하나였다. 그 열매를 따 먹지 않는 하나님께 순종이 곧 생명의 선이고, 불순종으로 지식의 열매를 따 먹으면, 그 이후는 모두 죽음의 악(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