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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47): 그 말씀에 뿌리박힌 생각들 3
가. 땅 위에 세워진 왕들의 운명
만왕의 왕,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선 세상의 어느 개인도 왕이 될 수 없고, 어느 민족도 왕을 세울 수가 없다. 하나님께 반역이다. 하나님께선 온전히 하나님만을 왕으로 받들고 살아갈 한 민족을 만드시길 바라셔서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 부부를 불러내셨다. 그 나라를 땅 위에 세우시려고 미리 가나안 땅을 약속하시고, 그 백성이 왕이 없는 가운데서 애급의 노예생활로 한 나라의 백성을 만드셔서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것이지만, 그들의 지도자로 모세를 세우셨을 뿐, 그를 왕으로 세우지 않으셨다. 그의 후계자 역시 왕의 아닌 단순히 한정된 지도자로 세워 여리고를 함락시켜 가나안을 입성해 이미 그 땅을 차지하고 있던 여덟 종족들은 도시국가를 형성해 왕의 통치하에 사라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왕이 없는 나라로 그곳 왕국들과 싸워 그 땅을 정복해야 했다. 그 와중에 여호수아가 죽자 이스라엘의 각 지파로 돌아가며 유다 지파를 시작으로 사사 시대가 열려 가나안과 싸움이 계속되었지만, 결국 백성들 가운데서, ‘왕이 없기에 사람들이 자기의 뜻에 맞춰 마음대로 행했다고 핑계하고, 자신들에게도 왕을 세워달라며 왕권이 없음을 핑계한 것을 본다.
결국, 각자가 왕이 되고 싶다는 속마음의 표출이었다. 무어든 잘되면 자기 탓, 못되면 왕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사람이 누군가? 사무엘만은 그래도 이스라엘에 왕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았기에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왕을 세워주라고 명하시면서 왕권 아래서 백성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에
대해 백성들이 입을 폐해를 자세히 일러주도록 명하셨다.
첫 사람 아담 한 사람도 선악의 지식으로 왕 노릇 하고 싶어 하는 그의 불순종도 억지로 막지 못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왕을 세우고 싶어 하는데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들의 모든 잘못의 결과를 하나님께서 왕을 세워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원망할 게 분명하지만, 왕을 세우면 백성들이 입을 고난과 피해가 어떠하리라는 걸 사전에 알게 하셨다.
하나님께선 사사 시대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어째서 이스라엘에 왕을 세워주지 않으셨는지를 말씀해주신 것이다. 세상의 모든 나라가 왕의 통치 아래 있다 해도 하나님의 백성만큼은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두고 싶으셨던
그 마음을 드러내신 것.
지음 받은 모든 인류에게 왕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셔야 한다는 사실은 영구불변의 진리이다. 현재의 왕, 아니 영원한 왕을 버리고 사람으로 태어나 죽어야 할 사람이 왕이 되는 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부정하는 것이고, 이스라엘이 하나님 대신 바알을 섬긴 것과 같고, 고려나 근세조선 역사의 종말로도 인간 왕권의 한계는 누구나 알고 있다. 첫 사람 아담의 죄란 그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배반한 죄이다. 왕이신 하나님께선 선악의 유일한 주관자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한 분만이 선악의 지식의 유일한 주관자이셔야 한다. 그런데 첫 사람이 감히 주인 노릇, 왕 노릇을 하려 한 것이다.
불순종으로 선악의 지식을 소유해 감히 하나님과 동격자 행세를 한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오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