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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50): 하나님을 안다는 것 5-가
하나님 안다는 것(Knowing God)의 의미
우리 가운데 누가 ‘너는 나를 알아야 해’라고 말한다면, 상대의 반응은 어떠할까? 더구나 바울은 이렇게 지적해주었다.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롬1:19).’라고 밝혀놓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토록 핍박하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이방의 사도로 생명 바쳐 충성한 걸 볼 수 있다. 그는 또 빌립보에 보낸 편지에서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빌3:8)’,라고 고백하며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대신 그리스도를 얻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유대주의 이념을 따라 살았고, 그 이념에 특출한 종교인 바리새인이었지만, 그 모든 것들을 오물로 여겼다고 고백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삶을 살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사람들에게 목숨을 걸고 가르쳤다. 그가 유대주의 이념으로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을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모두 버렸다는 뜻이다. 그리스도를 만나 종교의 눈으로 보던 하나님을 새롭게 보고 알았다는 고백이다.
더구나 우리 역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니 만물의 영장이란 신분에 걸맞게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를 아는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설령 모세오경만을 읽고 공부했다고 해도 메시아의 존재를 알 수 있었겠지만, 배움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과 메시아를 숨기려는 의도를 가지고 가르치고 배웠다면, 메시아의 도래를 알면서도 자신들의 종교성을 유지하려고 일부러 그리스도를 부인하게 된 것일 수 있다.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을 부정할 수는 없다.
감히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도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하기에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없다는 말은 있다는 사실이 전제된 부정이다. 이 때문에 이미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고서 의지적으로 없다고 부정한다. 아마도 그들은 눈에 보이는 그것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잡고 따라다니다가 어느 하나를 붙들고 자신의 힘이 세지면 그 힘을 이용하는 종교성을 떠나지 못하기에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한다. 더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해 그의 아들 이삭과 야곱과 야곱의 열두 아들을 각 지파의 족장으로 삼아 백성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는데, 그들은 그들의 백성을 낳은 하나님을 버리고, 그분을 떠나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으니, ‘제발 나를 똑똑히 알고 다시 돌아오라’,고 하나님께선 애타게 찾으신다. 세상이 모두 하나님을 모르거나 버린다고 해도 이스라엘 백성만큼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하기에, ‘하나님을 알라’고 거듭거듭 지적하셨다. 하나님께선 이스라엘이나 유다의 남편이시다면, 아내인 유다나 이스라엘이 남편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돌아오는 게 마땅하다. 호세아선지를 음녀와 결혼시키신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라엘의 현재가 바로 남편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찾는 음녀라는 걸 지적하시며, 동시에 현재 음녀인 이방인들을 새 아내로 맞이해 하나님의 새로운 가정이 이뤄졌다. 하나님을 모르는 음녀에서 하나님의 남편
되심을 알고 받아들인 신부가 곧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