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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71): 하나님, 그 말씀의 본질을 찾아서 15

 

에덴의 동편 5

하나님의 에덴과는 반대편, 에덴의 동편에 처음으로 등장한 지명이 놋(Nod)이란 땅이다(4:16). 살인자 가인이 에덴의 동편에 나그넷길을 멈추고 자리 잡은 어느 곳이다. 가인은 땅에서 유리하다 보면, 자기가 만나는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라며 생명의 위협을 하나님께 애걸했지만, 그는 결국 하나님 앞을 떠나서 놋이란 곳에 터전을 잡고 자자손손을 낳으며 가인의 가문을 넓혀간다. 겉으로 보면 놋(Nod) 땅은 인류 최초의 문명 도시이긴 하지만, 한 마디로 하나님 없는 인간의 범죄 도시의 탄생이요, 타락한 인간 범죄 도시 문명이 최초로 출현한 곳이라 말할 수 있다.

가인과 그의 후손들이 만든 도시, 놋은 오늘날 세계 문명 도시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가인에게 에녹이란 아들이 태어나면서 가인은 그들의 안전을 위한 듯 성을 쌓고 아들의 이름을 붙여 에녹 성이라 명명한다. 가인은 마치 선구자처럼 자기 가문을 에녹 성을 중심으로 넓혀가겠다는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는 걸 보여준다.

에녹 성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 첫 가정이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창설하셨던 에덴동산과는 전혀 다른 가인의 후손들이 땅 위에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그들 스스로 이룩한 도시이다. 하지만, 놋 땅에 살게 된 가인의 가문은 에덴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 계속 이어졌다.

 

그들은 자기들의 생각에 가장 좋은 곳을 골라잡고 힘차게 도시 문명을 건설했으니 그들의 선악의 지식에 따라 분명히 좋은 곳이었을 테지만, 가인의 5대손 라멕이 태어나면서 그가 두 아내, 아다와 씰라를 거느리게 되면서 하나님의 가정의 모델로 아담과 하와 부부로 시작된 남녀 한 쌍의 핵 가정이 깨지고, 일부다처제란 최초의 남녀 조합의 가정이 종교에 올라타 생성돼 곳곳에서 크게 번성한 것을 볼 수 있다.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펼쳐져 있는 종교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다처제의 가장 심한 예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여인들 7백명에 3백명의 축첩을 둔 기록을 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조성되었고, 모세를 인도자로 삼아 출애굽 했을 때도, 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가 백성의 지도자였을 때도, 그가 죽자 하나님께선 각 지파에서 사사, 재판관을 뽑아 백성을 다스리게 했지만, 결국 백성들의 아우성으로 왕을 허용케 되면서, 왕권의 특권이 마치 여인들을 마음대로 거느리는 자리인 양 왕이 원하는 여인은 언제라도 왕의 옆자리를 차지한 걸 볼 수 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백성들의 눈에 보이는 권력의 날선 칼을 손에 쥔 왕의 출현을 요구했고, 왕에겐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갖다 대령해야 그의 충신이 되었다. 왕을 요구했던 백성들은 왕에게서 권력에 대해 대리만족을 누릴 수 있었던 것. 왕을 세우기를 바랐던 자들이 왕권하에서 권력에 대리만족을 누렸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보인 왕권하에선 항상 배신과 충성 간에 정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으니 항상 불안한 정국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 왕권의 종말에 이어 구약과 신약의 사이 4백년의 암흑세상이 주님의 왕권으로 대치돼 하늘 왕권의 새로움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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