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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73): 하나님, 그 말씀의 본질을 찾아서 17
사도 바울의 ‘나의 복음!’
순전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보다는 그 복음으로 세상살이에 관해 각자가 나름대로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혹은 꼭 고쳐주고 싶다는 교훈을 만들어 전하는 자기 복음이 훨씬 더 많은 시대가 되었다. 세상살이가 그만큼 복잡하고, 잘못돼 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아’ 하시든 ‘어’하시든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두신 영원히 변함없는 하나님의 복음이란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리스도의 죽음이라면, 아들의 죽음조차 죄인들을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의 복음이다. 물론 누구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부활의 복음도 있지만, 죽음 없는 부활이 있을 수 없기에 그리스도의 죽음도, 부활도 복음인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진리이다.
하지만, 그러나 어떤 설교자의 설교가 꼭 그의 복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설교는 단지 설교자가 전하고 싶은 어떤 교훈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라는 말 자체가 사실은 하나님의 복음을 자신의 입술을 통해서 설파하는 것이란 뜻이다. 그 때문에 교회 강단에서 전파되는 설교의 알파와 오메가는 반드시 복음이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지라도 전하는 사람 자신의 복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왜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마감하는 인사말에서 아래와 같이 ‘나의 복음’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일까?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롬16:25-26).’
바울이 말하는 ‘나의 복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뜻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곧 바울 자신이 구원받은 자기 복음이라는 선포이다. 더구나 그가 전한 복음은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케 하시려는 그 신비의 계기’라고 말한 것을 보게 된다. 따라서 누구도 스스로 자신이 주인이 되는 ‘자신의 복음’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하나님의 신비한 복음이란 선언이다. 하나님의 계시요 신비한 복음을 우리의 상식적인 생각과 말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세상엔 영웅호걸도 많고 마치 신처럼 숭배받는 성인들도 있긴 하지만,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만들어 내려는 우상화의 열풍도 예나 지금이나 가시지 않고 있지만, 그들의 말이 아무리 듣기 좋은 명언일지라도 복음이 될 수 없고, 그들의 행위 역시 복음이 될 수 없는 것은 그들은 그들 스스로 죄를 해결하지 못한 죄인들이요, 죄인들의 생각이요, 입에서 나와 시간 속에서 사라지는 거짓된 말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의 영웅호걸들이 쏟아낸 명언들이 많이 있지만, 제한된 시간 속의 산물일 뿐이고, 그 어떤 명언에도 영원성을 부여할 수 없기에 결코 진리나 복음이 될 수 없고, 더구나 하나님의 복음의 상대적 존재가 될 수 없다. 상대적인 모든 것들을 모두 합쳐도 결코 한 분 절대자이시며,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 고개를 들고 설 수 있는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온 천하 만물을 ‘그 종류대로’ 각각 다르게 만드신 이유가 무엇일까? 지음 받은 존재가 다른 것을 만들어 섬기는 하나님의 복음을 대신하는 그런 행위가 불가함을 미리 알도록 복음은 오직 하나, 하나님 한 분이심을 선포해 놓으신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