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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81): 예수, ‘완전한 사람’으로 시험을 이기시다!(2)
하나님께선 우리를 넘어지도록 유혹하시지 않으신다고 공언하셨다(약1:12-17). 사람은 하나님의 시험을 감당할 만큼 강하지 못다는 것과 깨지기 쉬운 약한 질그릇임을 아시면서 어찌 우리를 시험으로 깨뜨리실 수가 있으시겠는가? 사실 마귀의 유혹을 통해서 하나님께선 그리스도를 테스트하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물론 시험문제가 너무나 어렵긴 했지만, 아버지 하나님께서 독생자 아들을 반드시 넘어뜨리려고 유혹을 허락하실 리가 없지 않으셨겠는가?
어쨌든 주님께서 시험 받으신 건 하나님께서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40년간의 광야 생활 중에 실패했던 사실을 염두에 두신 시험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성령의 도우심이 시험 받는 그 아들과 함께 하셨다. 오늘의 우리도 성령을 덧입은 사람들이기에 시험에 무너질 때마다 핑계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가 살아오면서 받은 이런저런 시험에 실패한 것들조차도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으로 영원히 용서 받았다는 확실한 사실을 믿고 따르는 순전한 믿음이 우선 필요하다. 물론 우리가 그런 시험에도 불구하고, 우리 각자가 주님 곁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우리가 시험을 받을 때에 피할 길을 주신다는 약속도 주님께서 성령에 의지해서 광야에서의 시험을 이기신 것처럼 성령을 의지하는 길을 제시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하셔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바울의 다음 말을 들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곧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죄된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보내셔서, 죄를 없애시려고 그 육신에다 죄의 선고를 내리셨습니다(롬8:3).’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아들을 ‘죄된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보내셔서’ ‘그 육신에다 죄의 선고를 내리셨기에’ 그렇게 약한 사람으로 마귀의 시험을 받으셔야 했기에 성령의 보호가 필요했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성령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으로 ‘사람의 아들’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지켜주셨다는 말이다. ‘죄된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보내심을 받으셨기에 약한 신분의 모습을 지니셨고, 그러기에 주께선 하나님 아버지께서 십자가의 고통 앞에서 피할 길을 주시길 요구할 정도로 심한 고통을 겪으신 걸 보면, 사람의 몸, 더구나 세상에 물들지 않으신 순결하신 몸으로 그런 시험을 감당하기가 결코 쉽지 않으셨다. 주님의 육신은 어떤 시험에도 거뜬히 이기도록 강하게 단련돼 있지 않았기에 그분의 육신은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났고, 창으로 찔리고, 채찍으로 맞아 피와 물을 쏟으셨지만, 그 육신 속에 담긴 하나님의 생명의 영이 그분의 영혼을 담대히 지켜주신 것이 아닐까?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시험을 받을 적에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가? 이미 요한이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요일2:16)’이란 지적처럼 우리가 당하는 시험은 그가 언급한 세 가지로 집약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우리의 육신과 관련이 있다.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은 물론이고,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 역시 우리의 육체와 눈의 욕망을 따라 이룬 것들이고, 그것을 내세워 자랑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시험의 대상은 모두 죽으면 썩어 없어질 육체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사탄의 유혹의 목표는 단지 우리 육신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과 분리시켜 영혼을 잠재우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에 더더욱 두렵다. 예수께선 하나님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완전한 사람으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승리하셨다면, 비록 우리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지만, 이미 보내신 성령을 통해서 시험을 이기도록 돕고 계신 것이 아닌가? 우리의 힘과 다짐만으로는 결코 사탄의 유혹을 이길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