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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92): 성서에 나타난 진리 찾기(6)
진리(여섯): 하나님의 약속 지키기(창35:9-15)!
그렇다. 하나님께선 자신의 약속을 어김없이 지키시는 분이시다. 만약 약속을 지키시지 않으면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기에 그분의 약속 지키심이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일 수밖에 없다. 그분의 약속 이행은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정체성의 대표적인 푯대이다. 하나님의 전지전능무소부재의 영원한 속성 자체가 반드시 약속을 지키신다는 사실을 가장 확실히 보장하신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정체성의 근거가 바로 관계를 보장하는 ‘약속 지키기’라고 말할 수가 있다. 누가 한 가지 약속이라도 지키지 않았다면, 당장 그의 신실함이 사라져 믿을 수 없는 자가 된다는 걸 보아서 알 수가 있다.
어느 오두막집 귀퉁이에서 하찮게 삶을 시작한 한 포기 풀일지라도 뿌리로부터 힘을 얻고 해마다 반복해서 생명을 꽃피우든, 혹은 꽃으로 낳은 씨앗으로 생명을 이어가든 지음 받은 그대로 생명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천직으로 삼는다. 하지만, 풀 자체의 약속이 아니라, 그것을 지으신 분의 약속 때문에 풀 한 포기도 변함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면, 그것이 과장일까? 자연조차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를 잘 지켜나가도록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 지으신 사람에게 관리를 맡기셔서 그들이 약속 이행에 충실하도록 돕게 하신 걸 보더라도 하나님께 약속과 그 약속 이행은 하나님의 행동원리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하나님의 행동원리라니 무슨 뜻일까? 언젠가 이미 밝힌 대로이지만, 하나님께선 먼저 약속하신 바를 행하시고, 그 약속을 철저히 지키시는 것이 하나님의 삶이요 행동이다. 하나님의 약속의 선포가 먼저일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을 떠나 자행자지하는 인간들을 향한 구원계획 완수가 그 약속의 목표일뿐만 아니라, 구원은 사람들과 의론해서 이루실 것이 아니기에 죄인들에게 긍휼을 베푸셔야 할 주체로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겠다고 먼저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시겠다고 먼저 선포하셨기에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행동보다 먼저이다. 물론 그 약속을 이뤄 가시는 과정은 죄악 되고 복잡한 세상 가운데서 그 아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성령 강림으로 이루시되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서 차례대로 이뤄져야 하기에 구원의 약속이 먼저일 수밖에 없고, 그 약속을 이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행동이 그 뒤를 따라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은 결국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이루실 것이기에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도 사전 약속의 성취이고, 승천과 성령 강림도 모두 사전 약속대로 온전히 이루셨다. 하지만 구원을 받을 자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반드시 아버지께로 돌아가 죄 씻음의 용서를 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어야 하기에 그 시기와 절차는 개인마다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은 변함없는 진리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만, 구원의 시간은 개개인에게 동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아브라함을 향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그의 손자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뒤에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장면을 보게 된다(창35:9-15). 아브라함에서 이삭으로, 이삭에서 야곱으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가 이뤄져 가는 과정이 하나님의 삶이요 행동의 기록이다. 하나님께선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바꿔주시고, 이어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다. 한 민족과 많은 갈래의 민족이 너에게서 나오고, 너의 자손에게서 왕들이 나올 것이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그 땅을 내가 너의 자손에게도 주겠다.”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리에서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부어 드리는 제물을 붓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실하게 받아들인 야곱의 화답이 야곱의 전부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진리로 받아들인 야곱의 태도가 바로 그의 믿음이다. 오늘의 우리의 믿음도 그리스도를 통해서 야곱의 믿음과 연결돼 있다. 하나님의 진리는 영원하기에 시간 속에선 그 약속이 결코 변함없이 성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