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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24): 바울의 믿음의 삶의 목표

 

바울이 사울이 되기 전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란 미명하에 크리스천들을 박해하러가는 행보 중에 다마스쿠스 가까이에서 부활의 주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22), 그가 구원의 삶을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지난번에 쓴 나의 글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의를 밝힌 빌립보서 31-11절까지를 읽으면 바울이 구원을 받고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 알 수가 있다. 바울은 구원 받은 후에 자신에게 이로웠던 것을 모두 해로 여겼고,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기고, ‘나는 그리스도를 얻었다.’고 고백한 것을 보게 된다. 자기 행위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의()를 얻고자 했다고 고백한 후 그는 이어서 자신의 소원을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3:10-11).’

 

바울을 향해 구원을 받았는데 무슨 소원이 또 있어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바울은 구원을 받았지만, 그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본받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3:11).’고 소원한 것이다. 구원을 받았기에 그리스도의 죽음을 본받고 싶고, 일상에서 그의 다짐대로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고전15:31).’라고 말한 것처럼 날마다 죽어야 참된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가슴에 소원으로 품은 것이다. 구원 받은 믿음의 삶을 위해선 그런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고백이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사 자신을 구원해 주신 주님을 붙들고 좇아가는 것이 바울 자신의 삶의 목표라고 밝힌 이유이다(3:12). 구원을 받는 수단으로 그리스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원 받은 자로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붙들고 그분을 좇아가는 것이 믿음의 삶의 현재요, 근본이란 뜻이다. 구원을 받은 것이 단지 과거의 어느 때가 아니라, 오늘 현재로 그리스도를 붙들고 영원을 사는 것이란 고백이다.


사실 바울은 다마스쿠스 근처에서 시제(時制) 상으로 과거에 받은 구원을 과거로 살지 않고, ‘오늘곧 영원토록 현재인 부활의 주님을 붙들고 은혜로 얻게 된 구원을 날마다 현재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이다. 그의 삶의 목표는 언제나 현재이다. ‘오늘살아 있는 구원이어야만 결국 어제도 산 것이고, ‘내일도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얻게 된 구원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 붙들린바 된 바울의 삶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일까(3:12)?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12).’ 주님께서 자신을 사로잡으신 구원의 그 뜻을 꼭 붙잡고 주님을 계속해서 따라가겠다는 다짐이 그의 삶의 목표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받은 구원을 영원한 현재로 살아가는 것이 믿음의 삶의 목표라는 뜻이다.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을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14).’라고 고백한 것이다. 받은바 구원의 단계가 어느 정도이든 항상 받은 구원을 잊지 않고, 그 믿음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바로 오늘 현재의 구원을 잊지 않고 지키는 것이다. 우리도 믿음의 오늘을 지키는 것이 부활의 주님을 영원히 따르겠다는 게 바울을 닮은 믿음의 삶이다. 하지만 바울처럼 날마다 죽지 않으면 부활의 삶을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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