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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70): 하나님, 그 말씀의 본질을 찾아서 14
에덴의 동편 4
하나님께서 동생 아벨을 쳐죽인 살인자 가인에게 내린 형벌이 어떠했는가? 마땅히 죽어야 할 인간 가인에게 하나님께선 에덴의 동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분명하게 제시하신 걸 보게 된다. 가인의 범죄는 단순히 동생을 질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물을 받지 않은 하나님을 향한 미움에서 시작되었다. 가인은 하나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그의 분노는 유일한 하나님의 선택권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선(善)에 대한 도전이었기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고 일깨우셨고, ‘죄가 너를 원하니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라고 경고하셨지만, 실제론 하나님 은혜의 충고였다.
하지만 가인은 하나님을 향한 미움의 분노의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동생을 죽였다, 그 후 하나님께선 가인에게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다. 죽은 아벨의 위치를 찾으신 것이 아니다. 미리 죄를 다스리라고 경고하셨지만, 가인은 그 명령을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을 죽인 가인의 죄를 지적하신 것이다. 그는 ‘모른다.’라며 거짓말로 응대했고, 자신의 거짓말을 강력히 변호하려는 듯, ‘제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라고 항의하듯 불손하게 대답한 걸 본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란 범죄자의 말투 해석은 가인의 강력한 거짓말에서 연유했는지 모른다. 사실 하나님께선 가인이 아벨을 살해하기 전에 그에게 그 죄를 피할 길을 제시하셨다. ‘네가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였으니, 죄가 너의 문에 도사리고 앉아서, 너는 지배하려고 한다. 너는 그 죄를 잘 다스려야 한다.’(창4:7)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깡그리 무시한 범죄였다. 가인의 하나님을 미워한 죄가 그의 동생을 죽이는 살인죄로 이어진 것이다. 하나님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 동생을 죽이는 살인죄로 나타난 것이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이 발 딛고 살아가야 했던 에덴의 동편 세상에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죽음을 선포한 사신 신학자들이 생겨났고, 찰스 다윈이나 칼 맑스나, 프로이트 같은 자들에 이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가 등장했지만, 다윈이나 맑스나 프로이트는 하나님을 부정치 않고선 결코 말할 수 없는 이론들을 펼쳐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려 그들의 거짓된 지성을 펼쳐 환영을 받은 자들이다. 니체가 좀 더 그들보다 대담했다고 말할 수 있다.
가인은 이미 아버지 아담의 후손으로 하나님을 떠나 죽음의 수명을 살던 자였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죽음을 가인에게 보복으로 되돌려주실 필요가 없으셨다. 가인 역시 저주받은 땅 어디서도 발붙이고 살 수 없음을 알았다. 가인의 죄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게 되니 그 땅에서 피하여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땅에서 유리하는 자가 된다는 건 하나님을 피하는 삶 속에선 어디서든 죽음의 위험이 있다는 걸 알고 가인은 그 형벌이 너무 무겁고, 만나는 자가 자기를 죽일 것이라며 애원하자 하나님께선 가인에게 표를 주어 사람들에게서 죽음을 피할 수 있게 해주셨다. 결국, 가인은 수명을 보장받았다. 하나님의 허락된 수명을 불의로 빼앗기는 건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