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게시판

HOME > 나눔터 > 나눔 게시판

짧은 글(338):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상을 일일이 조종하실까?(2)

 

실제로 세브란스 병원에 걸려 있다는 감사의 기도문을 보면서 소위 병든 약자들의 감사가 과연 바른 믿음의 태도일지에 대해서 묵상하려고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개개인의 일상을 모두 알고 계신다는 건 그분이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이시기에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상의 하나하나를 일일이 이래저래 자신의 뜻에 맞도록 조정하신다고 믿는 건 바른 태도일 수가 없다.

 

현재 세계 인구가 거의 80억에 가깝단다. 헌데 그 모든 사람들의 일상 하나하나를 조정하신다면, 소위 80억 사람들, 모두의 일상에 전혀 이상이 생겨나지 않도록 완벽하게 조정하셔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조정하실 수 있다.’ 혹은 없다.’ 이렇게 서로 논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모든 인류를 조정하시기 보다는 애당초 인간을 창조하실 때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만드셔서 생각이나 행동이 모두 똑 같다면, 조정이 얼마나 간단하겠는가?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이미 에덴에서 증명된 사안이다. 한 가정의 한 몸으로 지으신 첫 사람 부부의 타락조차 하나님께선 막지 못하셨다. ‘못하셨다.’가 아니라, 일일이 조정하도록 짓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만은 자유, 혹은 자유의지를 주신 것은 일일이 조정하시지 않겠다는 것이고, 동물들에겐 자유의지를 주지 않으셨기에 그들에 대한 집단 조종이 가능함을 알 수가 있다. 특히 마지막으로 사람을 지으신 후에 심히 좋다.’고 말씀하신 건 하나님의 뜻을 따라 모두 완전하게 지으셨다는 선언이고, 비록 사람의 불순종이 동물까지도 악영향을 받아 자신들을 관리하는 사람을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로 바뀐 사실도 하나님께선 그대로 놔두셨다. 이리저리 조종치 않으신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만물을 지으시고 언제나 좋다.’를 후렴처럼 선언하신 건 창세기 1장만 읽어도 확실히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좋다.’의 대상엔 순한 양도 있고, 무서운 독사도 있다. 건강에 좋은 버섯도 있지만, 먹으면 죽는 독버섯도 있다. 늘 사람이나 동물들을 귀찮게 하는 모기나 파리도 있지만, 아름다운 나비도 있다. 땅도 있고, 하늘도 있다. 바다도 있고, 강도 있다. 알곡도 있지만, 가라지도 있다. 우리 각자는 좋고 나쁜 것을 확연히 구별해서 좋다.’ ‘안 좋다.’를 분명하게 선을 긋지만, 하나님만의 고유한 선악의 지식은 지음 받은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좋다 혹은 좋지 않다는 확실한 지식을 가지고 그분 앞에서 나의 선악의 지식을 펼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나의 뜻을 따르실 리 만무하다. 하나님과 지음 받은 우리 사이에서 어느 편도 마음대로 조종은 불가능하다. 생명은 좋고’, 죽음은 안 좋다.’ 우리가 이렇게 단정할 수조차 없다. 죽음에서 생명을 부활시키셔서 죽음의 원인까지 제거해 새로운 생명을 주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심지어 아들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떠나 죽게 된 우리를 살리신 걸 보면서, 아니 우리가 바로 그 당사자들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죽음은 단지 좋지 않은 것으로만 알고 있다면, 죽은 원인은 많지만, 그래도 다시 살아나서 새로운 생명을 누리게 되면서 죽음에 대한 우리의 생각 역시 바뀌어야 한다. 죽음도 하나님의 선물이라 생각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바로 우리에게 주신 선물 중의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 각자가 자기 좋아하는 것을 기준해서 하나님께선 모든 것들을 일일이 조종해 맞춰주신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브란스 병원에 걸려 있는 기도문의 어떤 사람처럼, ‘하나님! 때때로 병들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주시기 때문입니다.’라거나, 고독하고 외로우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기회라며, 일이 계회대로 안 되게 하신 것도 자신의 교만이 깨지기 때문이라고, 돈이 떨어져 마음대로 못해도,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서, 때로는 허무를 느끼고, 몸이 늙고 아프게 하셨더라도, 그로 인하여 영혼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에, 불의와 부정이 득세하는 세상에 태어난 것도 하나님의 의를 사모할 수 있기에 감사하고 기도했다지만, 그것은 결코 하나님의 조종이 아니라, 자기 좋을 대로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기를 위로한 자기 조종, 자기만족일 수 있다. 자기 마음 편안하려고 하나님을 마음대로 조종해서 그분의 뜻을 자신의 뜻에 맞도록 고칠 권한이 어디 있는가?

 

No. Subject Author Date
Notice 2024 VBS (여름성경학교) 등록 안내 관리자 2024.03.29
Notice 그레이스교회 제3대 담임목사 청빙공고 관리자 2023.10.13
Notice 온라인 헌금 안내 관리자 2020.03.23
1035 짧은 글(340): 하나는 곧 모든 것이다!(2) 김우영 2021.10.05
1034 열여섯번째 14일간의 약속 file 관리자 2021.09.11
1033 짧은 글(339): 하나는 곧 모든 것이다(1) 김우영 2021.09.09
» 짧은 글(338):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상을 일일이 조종하실까?(2) 김우영 2021.09.05
1031 짧은 글(337):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상을 일일이 조정하실까?(1) 김우영 2021.09.04
1030 짧은 글(336): 하나님께는 '사후 약방문'이란 없다! 김우영 2021.08.31
1029 짧은 글(335) 사랑의 빚쟁이 김우영 2021.08.27
1028 *복음의 씨앗을 뿌려보는 그분에게 보내는 편지* (옥중 서신) 김한철 2021.08.02
1027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마음 이웃에게로* (옥중서신) 김한철 2021.07.09
1026 *복음에는 능력이 나타나고 전도의 문이 열린다* (옥붕 서신) 김한철 2021.06.26
1025 *예수 그리스도의 종 사도바울의 이야기 들어보세요* 김한철 2021.06.19
1024 *봄은 지나가고 뜨거운 여름 생명의 말씀으로 은혜받읍시다*(옥중서신) 김한철 2021.05.30
1023 *우리들의 예배가 정성이 들어간 예배가 되어야 한다* 김한철 2021.05.09
1022 *가정의 달을 맞으며형제자매들에게 드리는 편지* (옥중) 김한철 2021.05.07
1021 [부고] 지효연(하동완 집사 모친) 관리자 2021.05.03
1020 짧은 글(334): 부활 이후 제자들에게 주신 평화의 복음 김우영 2021.04.04
1019 짧은 글(333): 겟세마네 기도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주님의 뜻 김우영 2021.04.02
1018 단금 13일 file 관리자 2021.04.02
1017 단금 12일 file 관리자 2021.03.31
1016 단금 11일 file 관리자 2021.03.31

교회안내

그레이스교회
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
Tel : 847-243-2511~3
church@igrace.org (church)
webmaster@igrace.org (Webmaster)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