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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23): 하나님의 과학(1)


나는 하나님의 과학이란 글 제목을 정하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 ‘하나님과 과학이란 제목으로 인간의 과학은 하나님께 비추어 말해볼까, 아니면 하나님의 과학에 초점을 두고 말해볼까, 망설였던 사실이다. 하지만 때마침 교회에서 창조과학이란 강의를 듣게 되면서 하나님의 과학이라 정하게 됐다. 하나님의 창조는 어쨌든 인간의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고, 애당초 하나님의 과학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기에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과학에 접근하려고 한다. 사람들의 과학과 하나님의 과학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근본이 다르고, 하나님의 과학은 인간의 과학과는 근본부터 그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과학을 붙들고 그냥 하나님의 과학이라 부르기로 했다


하나님의 과학은 하나님의 이성과 지혜와 지식의 산물이지만, 대신 인간의 과학은 순수하게 인간의 이성과 지성의 산물일지라도 결국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맞춰서 그 질서에 맞아야만 과학이 생존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를 하늘에 띄우는 것 자체가 인간의 과학의 산물이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맞추지 않으면 티끌만큼의 하자가 없더라도 비행기가 하늘을 운행할 수가 없는 걸 봐서도 인간의 과학은 하나님의 과학에 맞추어야만 제 기능이 가능해진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하시니, 빛이 생겼다(1:1-3).’

 

태초에(In the beginning)'란 하나님의 알파와 오메가란 뜻으로 하나님의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천지를 창조하신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심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단지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무한대의 시간표시와는 다른 표현이다. 창조도 하나님 한 분의 역사이고, 창조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하나님 한 분의 말씀과 그분의 손으로 이뤄진 것임을 나타내는 표현이 곧 태초에란 뜻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태초에‘, 그 앞뒤엔 그 어떤 것도 있을 수 없다는 선언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는 창세기1:2절의 말씀은 빛을 지으시기 전의 천지의 상태이다. 어쩌면 빛이 없는 상태에선 땅이 혼돈하고 공허할 수밖에 없었고, 물론 덮인 어둠의 심연은 그야말로 흑암 덩어리 그대로일 수밖에 없었다. 물로 덮인 그 위를 하나님의 영이 움직이고 계셨던 것은 하나님의 과학의 다음 단계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친히 보호하고 계셨다는 뜻이다. 그렇다. 흑암 덩어리 그대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빛이 없으니 무질서한 상태의 흑암덩어리는 한 마디로 혼돈과 공허일 뿐이다. 이것이 첫날에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실 수밖에 없으셨던 이유이다. 빛이 있으므로 기존의 어둠을 나누어서 밤과 낮, 하루라는 시간을 만드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시간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선 피조물인 시간의 밖에 계신 영원하신 분이란 뜻이다. 빛 없이 어둠만으론 시간이 시작될 수 없다. 더구나 시간이 없으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움직임이 있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빛을 통하여 시간을 창조하신 것은 모든 피조물을 시간 속에 넣어두어 제 자리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시간은 모든 피조물들의 저장소인 셈이다. 시간을 제로로 만들면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1:2절에 등장하는 혼돈과 공허한 땅과 물의 흑암 덩어리엔 운동이 없었다. 그 흑암 덩어리 위를 빛이신 성령님만 운행하고 계셨던 건 지음 받은 빛이 없고, 시간이 창조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이다. 물과 흙이 흑암덩어리에 불과했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하나님의 과학이 위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바로 빛의 창조로 시간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시간 속에서 살면서도 우리가 감히 영원하신 하나님의 과학을 받아들여 살고 있다는 사실이 지음 받은 인간의 최대의 자긍심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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