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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21): 바울을 통해 듣는 하나님의 지혜(5)
일과 삶에 관한 사명의식
우리 인간은 지음 받은 그 즉시 일하며 살아가도록 의무를 부여받았다. 물론 창조주 하나님께서 온 우주만물을 지으셨고, 특히 만물의 영장으로 지음 받은 사람은 자신을 지으신 그분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생명관계 유지를 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에덴이 낙원이라고 해서 놀고먹고 배부르면 잠자는 동산이 아니었다. 에덴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들의 전시장과도 같아 그들이 힘쓰고 애써서 끊임없이 가꾸어야 할 삶의 터전이었고, 그들이 돌보아주어야 할 수많은 동물과 생물들이 첫 사람인 그들 부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생물들에게 사람의 존재가 바로 은혜였다. 직립보행자는 오직 사람뿐이었기에 날개로 하늘을 나는 공중의 새들조차 그들의 삶의 터전은 땅이었기에 사람의 손길과 보호를 받아야 했다.
첫 사람이 맡아 감당할 모든 일들은 지음 받은 종(從)으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의무였다. 물론 그들이 에덴에서 쫓겨나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왔으니 더더욱 할 일이 많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가시와 엉겅퀴가 나는 땅에서 일할 것을 대비해 아예 가죽옷을 해 입혀서 내보내셨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땀 흘리는 수고는 인간이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 말라.’는 경고가 단순히 인간의 타락 이후에 고난을 덧입힌 처벌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땀 흘려 일하게 하신 것 그 자체가 고난의 삶 속에서 사람이 건짐을 받아 하나님께로 다가가게 하시려고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여야 한다. 배 두드리며 편하게 놀고먹는 것이 은혜인 줄 생각하면 종으로서의 바른 태도일 수가 없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맡은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딤후4:7).’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십시오. 영생을 얻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영생을 얻게 하시려고 그대를 부르셨고, 또 그대는 많은 증인들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딤전6:12).’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라면 무슨 일이든 믿음을 지키기 위한 믿음의 경주이고, 영생을 얻은 자의 당연한 임무임을 강조한 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끼리의 격려란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잘한 것으로 봐주기도 한다. 그러나 주님으로부터 받은 책무는 육체적인 노동이든 영적인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선한 싸움을 싸우는 일’이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는 일’이다. 결국엔 영생을 얻는 일이고, 영생을 얻은 자의 책무가 곧 일하는 것이다. 우리의 최선이 과연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최선을 만족시킬 수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적어도 우리의 최선의 목표는 달라야 한다고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서 경기에 나가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것이 절제라고 강조한 걸 볼 수 있다.
‘경기에 나서는 사람은 모든 일에 절제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썩어 없어질 월계관을 얻으려고 절제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썩지 않을 월계관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고전9:25).’
바울은 우리에게 경기에 나서는 선수의 삶을 요구한 것이다. 그런 삶으로 받은 상급은 썩지 않을 월계관이고, 그것은 영원히 영적인 상급이다. 그 상급을 위해선 절제의 끝은 없다는 뜻이다. 선수 생활의 알파와 오메가가 바로 절제이다. 선수의 신분을 유지하는 모든 삶이 바로 절제이다. 절제의 끝이 곧 선수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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