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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36): 구체적 표현으로서의 종교의 거짓말 1

 

나는 자연을 찾을 때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림은 오히려 추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구상화는 내겐 생각의 폭이 그리 크지도, 깊지도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카메라에 자연을 담아서도 추상화로 연출하는 사진작가들이 있지만, 나는 그런 사진작가는 아니라서 자연을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기 전에 풀이나 꽃이나 나무들을 먼저 살펴 제목을 정하고 나서 사진을 찍는다. 내가 살핀 자연의 여러 면에서 먼저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연결해 묵상하는 버릇에 따른 것이다.

성경을 읽으면 그 안에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구상화가 많긴 하지만, 지으신 분이 구체적인 피조물 속에 숨겨놓으신 깊은 뜻을 발견하려면 오히려 거기서 추상적인 그림을 찾아내 더 깊이 묵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자연은 우리 육안에 비치는 것이 전부일 수 없다. 물론 하나님의 영적 메시지를 구상화를 통해 영적 메시지가 담긴 추상화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추상적인 장면을 찾아야만 하나님께서 깊이 숨겨놓으신 영적인 뜻을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이 출애굽 중에 40년간 날마다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셔서 그들이 육신의 생명을 살 수 있었지만, 하늘에서 내린 만나가 바로 영적인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에 초점을 두신 것임을 볼 수 있어야만 일상의 삶 속에서도 하늘의 만나가 바로 영적 양식임을 알고 거기에 초점을 두라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 광야에서의 만나는 영적인 하늘의 양식, 곧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영이 살고 그로 인해 영적 존재임을 깨달아 육신 손에 붙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라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선지자들에겐 그들조차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언어, 혹은 많은 뜻이 함축된 은유를 그들에게 맡기셨다. 대개 미래적인 예언이었기에 그들이 당장은 알 수 없었고, 영적이었기에 추상적이거나 은유나 비유라고 말씀하신 것. 하나님만이 결정하시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확정적으로 언제 어떻게 구체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하면서 시기와 때도 정해서 많은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자들이 곧 종교요, 종교인들이다. 종교인들은 혹은 그 어떤 종교든 보다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라서 현실에서 당장 필요한 사람의 수를 모아 종교집단을 만드는데 탁월한 수단을 행사한다. 그들이 곧 신앙인이 아닌 종교인이다. 종교나 종교인은 더욱 구체적인 것, 눈에 보이는 결과를 중시한다. 세상적 가치관에 목을 맨 보다 현실적이란 말이다. 물론 종교나 종교인들도 점치듯 미래를 말하고 멀리 하늘을 우러러 별들을 헤아리는 것 같지만, 결국 실체가 없는 우상 종교일 뿐이다.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우상 종교의 실체를 보자. 두려움의 유발은 종교 유지의 좋은 수단이다.

 

'여러 나라의 풍습은 헛된 것이니 삼림에서 벤 나무요 기술공의 두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을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나니 그것이 둥근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이 매어야 하느니라 그것이 그들에게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느니라(10:3-5).'

No. Subject Author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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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그레이스교회 제3대 담임목사 청빙공고 관리자 2023.10.13
Notice 온라인 헌금 안내 관리자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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