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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500): 하나님과 사람, 그 말과 생각의 차이 (1)
1. 창조주와 피조물인 인간의 차이
창조주와 특히 인간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언어의 차이점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변치 않는 원형으로 어느 누구도 개정판을 만들어낼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원형을 유지하지만, 사람은 계속해서 원형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것과 가장 좋은 것으로 변형시켜 강조하면서 결국엔 원형을 벗어난다. 하나님의 말씀의 영원성은 결코 변치 않는 진리이고, 인간의 언어는 무엇이 부족한 듯 계속해서 비교급, 최상급, 이렇게 원형을 바꿔가며 강조하면서 결국 과장돼 거짓말이 되고 만다.
2. 선과 악의 문제
악을 강조하다가 원형으로서의 악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일은 없는가? 악은 그저 악이다. 악이 더 악한 악, 덜 악한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더 악한 것이 등장하면, 덜 악한 것은 사면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을 변질시키는 것이 무엇인가? 형용사나 부사의 비교급이나 최상급이다. 더 선한 것(better), 가장 선한 것(best)으로 원형을 높여 더 선하다, 가장 선하다고 말하는 것이 선을 왜곡시켜 원형을 잃게 만든다. 인간의 더 선한 것이 하나님의 선의 원형을 망가뜨려선 안 된다. 악(evil)을 더 악한 것(eviler)이라 강조하면, 악의 원형이 실종된다. 하나님의 선악의 지식은 영원히 원형이다. 하나님의 선과 악은 순종하는 것과 불순종으로 나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선과 악을 비교급이나 최상급으로 고치면, 동전의 원래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3. 생각의 이념화
한국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라고 외친 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이념화시키면,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힘으로 둔갑한다. 단지 힘이 커져 세력화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종교로 둔갑하게 된다. 종교는 영원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종교는 신적 존재를 덧붙이려고 애를 쓴다. 인간의 이념은 종교화로 신적 영향력을 행사해 사람들의 자유를 박탈해버린다.
4. 하나님을 높이려는 최상급도 과장도 헛것이다!
하나님을 정상적으로 그분의 정체성을 말할 적에 사용하는 표현은 전지전능무소부재(全知全能無所不在), 한자어 한마디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에 능하시며, 아니 계신 곳이 없으시다.’ 이 한 마디가 바로 하나님의 정체성의 완결판이란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선 어느 무엇, 어느 누구의 상대적 존재가 아니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종교적 신들(gods)을 만들어 과장되게 섬길 수는 있지만, 하나님께선 자존자이시기에 사람이 만든 어느 한 종교의 신이 되실 수가 없다. 더구나 어느 사람들이 만든 신들(gods)의 상대적 존재가 될 수도 없다. 절대와 상대는 서로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엄지를 치켜세우고, ‘하나님 최고야!’라고 말하는 것조차 과장된 표현이요, 하나님의 절대성을 부인하고 상대화시키는 것이기에 옳은 어법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