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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17): 바울을 통해 듣는 하나님의 지혜(4)

 

모든 피조물이 기다리는 소망

우리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을 돌봐야 할 책임에 대해서 바울과 누가의 권고를 앞서 묵상했지만 모든 피조물이 구원을 갈망하고 있다.’는 로마서 기사를 보면서 결국 우리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는 헤어질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임을 받아들여 피조물들의 구원의 소망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바울이 로마에 보낸 편지엔 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을,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8:18).’라고 언급한 후에 이어서 피조물의 구원을 갈망하는 그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 걸 듣게 된다.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허무에 굴복했지만, 그것은 자의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굴복하게 하신 그분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소망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곧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된 자유를 얻으리라는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신음하며, 함께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8:19-22).’


사람들에게만 소망이 있거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피조물들, 말도 못하고 생각조차 없다고 생각되는 미물들조차도 좀 더 나은 세상을 소망하며 살고 있거나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해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만 잘되면 모두가 잘되는 줄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에게 구원이 필요하듯이 모든 다른 피조물들도, 모든 자연도 구원이 필요하다는 걸 지적하고 있다.


숲의 나무나 풀들이 숨쉬기를 그치면 우리가 쉽게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조차 모르는 척 하고 산다. 요즈음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숨쉬기를 방해하며 폐를 망가뜨려 목숨을 앗아가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와는 거리가 먼 브라질의 산림이 훼손되면 지구의 허파가 파괴되었다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고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모르는 척 눈감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연은 우리의 착취의 대상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동물들조차도 자신의 삶의 터전을 위해 도구를 이용할 줄 안다는 사실을 발견해 알고 있다고 전한다(22-23페이지:Indescribableby Louie Giglio). 바다 속에 살고 있는 문어의 이야기이다. 문어는 자신을 보호하고 머물 집을 위해서 멀리 나가서 사람들이 버린 코코넛 열매 껍질을 가져다가 거처로 삼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코코넛 껍질을 얻기 위해서 바다 밑 모래밭을 걸어서 코코넛 껍질을 얻어서 그 안에서 연하고 상처 나기 쉬운 자기 몸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코코넛 껍질에서 나왔다가도 다시 들어가기 전에 그 안을 깨끗이 청소를 하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문어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코코넛 껍질을 도구로 사용하듯 하나님께선 우리로 하여금 자연을 보호하는 도구로 사용하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28:19-20).’

하나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알고 찾도록 하는데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시겠다는 선언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 건설의 역군이나 도구임을 까맣게 잊고 살고 있다면, 우리가 진정 쓸모 있는 도구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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