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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46): 평등, 혹은 동등이란 말의 오해

 

어느 나라든 특히 정치권에선 평등 혹은 등등이란 말이 마치 백성들에게 진리인 양 사용되기에 그 뜻조차 헤아려 보지 않은 채 막연히 좋은 것, 혹은 좋은 사상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 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평등과 동등을 추구하지도 않으면서 단지 평등이나 동등을 구호처럼 외치며 세상을 평등하게 혹은 동등하게 만들어 무슨 낙원을 만들어 줄 것처럼 목소리만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말은 헛소리요, 그런 행동은 위선이다. 더구나 신빙성이라곤 티끌만큼도 없는 정치적 언어일 뿐이다.

 

사람을 비롯해 온 우주만물을 지으신 창조주께서 하나하나 그 종류대로각각 다르게 지으셨는데(1) 서로 다른 것을 어찌 평등하게 혹은 동등하게 만들겠다는 건지, 결국 누구도 동의해선 안 되는 오만이다. 서로 다른 곤충들이 평등, 혹은 동등하던가, 맹수들이 평등, 혹은 동등하던가, 소나 양처럼 가축들이 평등, 혹은 동등하든가? 그들은 종류가 각각 다르기에 먹는 것도 다르고 살고 있는 터전도 둥지도 집도 모두 다르고 기후에 적응하는 능력도 모두 다르다. 모두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의 죽은 고기조차 그 값의 차이가 천차만별이 아닌가?

 

어디 이런 동물이나 곤충이나 가축들뿐이겠는가? 보리와 밀도 다르고, 옥수수와 수수나 콩도 팥도 그 종류가 다르고 그 값도 다르고 음식을 만드는 재료의 쓰임새도 각각 다르다. ‘그 종류대로지음 받은 각각 다른 것들을 어찌 평등하거나 동등하게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모든 생명체의 행위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지 누구든 그 근거를 제시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사물은 그 종류대로지으셨지만, 사람에겐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하셨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하나님을 따라 살도록 지으셨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르다. 현재 70억이 넘는 세계 인구 중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남자 아담을 먼저 지으시고, 그를 잠재우신 후 갈비뼈를 취하여 여자, 하와를 지으신 걸 볼 수 있다. 하나를 둘로 나누고, 그 남녀를 사람이라 명명하신 사실을 지난번의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 서로 다른 남녀가 누구라도 구분할 만큼 다르기에 남녀가 하나 됨을 알게 하셨다. 남녀가 다르지 않으면 하나 될 수 없고, 하나 되지 않으면, 그 사이에서 생명의 출산은 불가능하다. 남녀는 달라야 하나가 되고, 서로 다른 남녀가 하나가 되어야 거기서 생명이 태어난다. 한 배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도 아들이든 딸이든 그들도 각각 다른 아들이요, 다른 딸이다. 그래서 옷도 다르게 입히고, 커서 아들은 장가를 가고, 딸은 시집을 간다. 아들은 본가 아버지의 가족성을 따르고, 시집간 딸은 자기 남편의 성을 따라 그 집 아들의 가족성을 지니며 그 가문의 사람이 된다.

 

서로 다른 개인을 서로 다르게 대하는 것이 창조질서 중 특히 생명질서를 따르는 순리이다. 누구든 자신과 똑같은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들 각자는 각각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도 나인 줄 모르고, 너도 어인 줄 모르게 된다. 다시 말해 너도 나도 순간에 사라져버린다.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너도 잃어버린다면, 거기에 평등이나 동등이 어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나와 네가 똑 같다면 너도 나도 사라져버리는데 두 개체가 평등이나 동등을 추구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인간의 이런 어리석은 행동은 일종의 하나님의 창조질서 파괴 행위이다. 이런 인간의 생각이 자신을 만드신 창조주와도 동등하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행위이다.

결국 서로 다름의 인격을 부정하고 동등해지려고 할 때 자신이 마음대로 좌우지 할 수 있는 우상을 만들게 되고, 다양한 신들을 만들어 거기에 자신을 투영해서 자신과 같은 존재를 만드는 것이 곧 우상숭배이다. 우상을 만드는 것은 우상을 섬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상숭배를 통해 자신이 힘 있는 자처럼 행세하며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우상이 돼 섬김을 받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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