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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67): 그리스도는 살아나셨다(Christ is risen)!

 

우리 주님의 부활은 2천 년 전 과거 어느 주일 어느 시간에 이뤄졌지만, 크리스천들은 누구나 그리스도의 살아나심을 영어 표현으론 현재시제요, 수동태로, 분사형의 형용사로 표기된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말로는 ‘He is risen.’그분은 살아나셨다.’로 번역하기 때문에 죽으신 분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아나신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십자가에 달려 우리 죄를 위해 고난 중에 운명하셨던 주님께서 사흘 만에 스스로의 능력으로 부활하신 것이 아닌데, ‘살아나셨다는 표현이 우리 귀에는 죽은 자의 능동적 행위로 들리니 우리 번역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란 뜻이다. 죽은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스스로의 힘, 혹은 능력으로 살아날 수는 없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엔 아버지 하나님의 역사가 개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지 사흘 만에 아브라함은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산으로 가서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치려 칼을 뽑았을 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양의 죽음으로 대신토록 하셔서 이삭을 살리셨다. 이삭이 살아난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전능하신 능력의 개입 때문이었다. 삼일 전에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들었을 때, 이삭은 아브라함의 마음속에선 이미 죽은 자식이었고, 이삭은 실제로 삼일 후에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으로 모리아산에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사실 예수께서 살아계셨을 때 죽은 자를 살리신 것은 나사로 말고도 여러 번 있었다. 생명이신 주님이 죽은 자를 살리신 권능의 하나님과 동일한 한 분이란 사실을 친히 밝히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와 같은 사람인 인자(人子)로 오셨기에 죽으실 수는 있지만, 자신의 시신을 스스로 일으켜 세우실 수는 없으셨다. 하나님께서 그를 일으켜 세우셨기에 ‘He is risen!’, 곧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에 의해서 살리심을 받았으니 지금 살아 계신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He is risen by God’.으로 수동태로 현재 살아 계신 형용사적 표현이지만, 주어의 상태가 살아있는 분사형 형용사로 현재 살아계신 분의 상태를 말한 것이다.

 

오늘은 모든 교회가 주님의 부활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부활절이다. 나와 아내도 예배를 마치고 차안에 올라타자 마침 무디 교회의 예배가 전파를 타고 내 귀에 들러왔다. 설교자는 먼저 ‘He is risen!’이라고 외치고, 청중을 향해 ’Is He risen?‘이라고 물었다. 회중은 한 목소리로 'Yes, he is risen'이라고 화답했다. 정말 듣기 좋았다. 나도 속으로 따라 외쳤다. 'He is risen!'

 

그렇다. 주님의 부활하심은 과거의 지나가버린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현재로 이어지고 있는 시제를 현재분사라고 말한다. 다시 사신 주님은 영원히 살아계신, 주님의 표현대로 영원하신 부활이요, 생명이시다(11:25)’. 사람들은 그분의 살아나심을 영어 표현에선 분사형 형용사로 상태를 말하고 외치지만, 우리 주님의 죽으시기 이전의 외침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죄로 죽은 모든 자들을 살리시는 부활이요, 생명의 본체이시다. 주님께서 자신을 명사형의 부활과 생명으로 표현하신 것은 동사처럼 그 시제가 바뀔 수 없기 때문에 영원히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못 박으신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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