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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90): 약속의 주체가 누구인가?(3)

 

하나님의 약속과 목적에 나타난 증거

세례자 요한의 이름이나 예수라는 이름도 그들 각자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하늘로부터 붙여진 사실을 성서를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냥 부르기 쉽게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두 아기를 6개월 간격으로 태어나게 하시면서 그들의 태어남엔 하나님의 목적하신 바에 따른 약속이 있다는 걸 이름을 붙여서 보여주신 것이다. 어떤 이의 이름은 부모가 지어준 그 대로 유지케 하신 일이나 시몬을 베드로라고, 사울을 바울이라고 태어날 때 붙여진 이름을 바꿔주신 것은 그들 각자의 삶에 하나님의 약속과 뜻이 부여돼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갖게 되면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자녀를 향한 부모의 약속이고, 자녀들 각자에 대한 부모가 목적한 바가 무엇인지를 밝혀 놓은 것이기도 하다. 붙여진 이름이 아무리 허황되게 생각된다고 해도 자녀들의 이름은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약속과 뜻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엔 충분하다. ‘이름도 성도 없다.’는 하소연은 결국 태어남의 의미도 삶의 목적도 없다는 뜻이다.


모든 생명체 중에서 특히 사람이라 붙여진 호칭은 다른 생물들, 혹은 동물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특별히 부여하신 사실을 이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께선 사람 외에 다른 것들은 그 종류대로지으셨다. 지음 받은 그대로 그 종류를 벗어날 수 없다. ‘그 종류대로각 생물의 호칭은 있어도 개체의 이름은 없다. 개는 개, 오리는 오리이다. 세상에선 이런 존재를 일컬어 자연이라 부른다. 하나님께선 그런 종류대로의 자연들에게 아담으로 하여금 이름을 붙이도록 하셨다. 다른 종류와의 구별을 위해 이름을 부여토록 하신 것이지만, ‘그 종류대로의 통칭일 뿐, 개개의 인격적인 이름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남자와 여자를 합하여 사람이라 부르셨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지으셔서 그 종류대로지음 받은 모든 다른 생물들과는 분명히 특별한 존재로 구분하셨다. 사람은 다른 피조물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놓으신 것.


사람은 다른 모든 생물체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다른 존재가 아니라, 그 안에 오직 하나님의 형상을 빚어 넣어 만드신 특별한 존재이다. 하나님께선 사람은 남자이면서 동시에 그 안에 여자와 하나 된 존재임을 분명히 밝혀놓으셨다. ‘사람은 하나이면서도 서로 다른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여야 사람이 되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존재임을 천명하신 것이다.


사람은 결코 다른 동물들과 비슷한 상대적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그저 일종의 젖빨이동물일 수가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아무리 타락해도 다른 동물이 될 수가 없다. 어쩌면 사람은 타락하면 동물 이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특별한 존재이다.


사람은 모든 생명체들을 모두 알고 그들을 돌보고 관장할 수 있지만, 다른 생물들이 사람을 두려워하긴 해도 사람을 속속들이 이해하거나 사람의 생각을 알아차리진 못 하기 때문에 사람이 옆에 가까이 오면 두려워서 도망가기에 바쁘다. 사람은 모든 피조물들 속에 살면서 그 모든 것들에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나타내 보이거나 설명해서 알려줄 수는 없다. 동물들이 사람을 길들여 자신들에게 복종시킬 수 없지만, 사람은 동물들을 돌보기도 하고, 사람에 순종하도록 길들일 수가 있다. 하나님께선 동식물들, 곧 자연을 사람에게 맡겨놓으셨지만, 동물들에게 사람을 맡겨놓지는 않으셨다. 사람은 동물을 다스릴 수 있지만, 동물은 사람을 다스릴 수가 없다. 사람을 다스리는 주체는 오직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하나님만이 다스리실 수가 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면,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다스림에서 벗어나게 되면,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이나 목적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홀로 독불장군이 된다. 진정 사람의 사람됨은 하나님의 약속의 책 안에 있는 신구약의 모든 약속과 목적에 따라 살아갈 때만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금단의 지식을 훔쳐서 누리는 사람의 지식은 사람됨을 결코 보장해 주지 못한다. 그 지식 때문에 죽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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