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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83): 시니어들의 여정을 위한 말씀 묵상 안내 2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라고 찬양한다. 평화가 ‘하늘에서 내려온다.’라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마음이 넓어져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기에 평화로운 것일까? 아니면, 너무 많은 것 가운데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면서 시달려 왔기에 이제는 웬만한 것은 포기해버려서 각자의 마음이 평화로운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세상의 평화는 땅에서 만들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평화가 하늘에서 내려와야 함을 알 수가 있다는 말이다. 땅에 사는 인간이 하나님께 불순종하므로 발생한 하늘과 땅의 불화가 하늘에서 고쳐지지 않는 한 땅에 평화는 오지 않게 돼 있다. 땅에 평화가 오지 않는다는 건 인간이 땅에서 범한 죄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애당초 땅의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뒤틀렸기 때문이다(창3:17-19).
나 같은 경우라면 늙어서 얼굴에 주름살이 많고 찌그러져서 별로 볼품은 없어도 조금은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나이라면 별로 남의 것을 탐하는 일에선 벗어났기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다들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땅의 것, 혹은 육신의 것으론 평화를 얻기가 힘들다면, 하늘에서 평화가 내려와야 할 이유가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곧 인간의 범죄로 뒤틀린 땅의 불화는 창조주 하나님의 간섭에 의해서만 평화가 올 수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상에 모든 피조물의 세계는 서로 어긋나면서 질서가 깨졌으니 인간에 의한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고 있을 듯싶다.
그렇다면 하늘로부터 오는 평화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 정상화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 세상 어디에도 평화가 있을 수 없으니 평화는 그저 사전에 올려놓은 용어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늘과 땅의 관계가 뒤틀린 것은 그 어떤 다른 것이 이유가 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과 사람의 평화가 깨졌기에 세상의 평화, 곧 땅의 평화가 한꺼번에 뒤틀리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뒤틀린 것도 사람 때문이고, 하늘과 땅이 뒤틀린 것도 오직 사람 때문이다. 관계뿐만 아니라, 땅이 뒤틀린 것도, 갑자기 하늘이 고성을 지르는 것도 모두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뒤틀렸기 때문이란 말이다.
애당초 인간 사회에, 다시 말해 하나님과 단절된 후에도 사람들의 노력으로 평화가 있었고, 평안을 누렸노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서로 진하게 싸우다가 지쳐서 잠시 휴전 상태라는 걸 잊고 그사이를 평화로 착각한 것이다. 한반도가 지금 평화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이것을 증명한다. 물론 한반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둘러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도 가끔 중단을 말하고, 평화를 말하긴 해도, 그들 사이의 증오가 사라지지 않고, 마치 지금도 시도 때도 없이 골리앗이 일어나기도 하고, 소년 다윗이 없으니 삼손 같은 힘센 장수가 어리석게도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 계속해서 자신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듯 계속 싸우는 중이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은 어느 사람도 평화를 만들어 자기 것인 양 다른 사람에게 선물처럼 건네준다고 평화를 누리고 살 수는 없다. 사람은 그 어떤 것도 제 손으로 만들어서 생명을 부여해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자비를 베푸는 자는 한 사람도 없다. 평화는 오직 한 분 하나님의 작품인 하나님의 소유로 존재할 뿐이다. 세상을 향해서 ‘나의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요14:27).’라고 선언하신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감사하므로 받는 것이 순종이다.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릴 수가 있다. 사람은 애당초 자기 것이 아니기에 남에게 마음대로 평화를 줄 수가 없지만, 자신이 누구에게 평화를 주면서도 스스로 보장하질 못하기 때문에 언제 깨질지 알 수 없는 불안한 평화를 주면서 평화를 누리라고 담대히 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