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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96): 인간이 각자 자신의 죄를 없이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엔 죄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할 만큼 죄악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하지만, 죄가 없는 청정 세상 같아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혹시 세계만방의 모든 인간이 스스로 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누구라도 법 앞에 불려 나가서 정죄 받지 않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 같은 세상인 건 분명한데 법 앞에 나가서도 당당히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도 수없이 많지만, 만약 변호사를 대동한 사람인 경우엔 자신의 죄를 알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변호사가 죄를 인정하지 말라고 일러주면 변호사를 대동한 법 앞에서 자신이 정말 무죄한 자처럼 행동하는 현상도 사실이다.
우선 법 앞에서 무죄한 자가 되려면 자신의 죄를 부인하는 방법으로 법을 무력화시키려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 중 가장 쉽게 사용하는 도구가 거짓말이다. 곧 자신을 죄인이라 지적하는 법을 부정해버리는 것. 인간의 거짓말 역사는 에덴동산의 첫 사람 아담 부부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그것도 죽음의 경고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거짓말로 하나님의 눈을 피하려 했던 게 첫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법 집행을 부정하려면, 그 법의 부정만으론 자신의 죄를 사라지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면, 누구의 죄든, 아무리 큰 죄라도 아주 깔끔하게 사라진다. 따라서 법 앞에서 거짓말하는 자들은 법의 부정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이다. 물론 특정한 한 사람의 범법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마치 죄가 없는 청정지역처럼 만드는 방법 중의 유일한 것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을 부정해버리는 것. 하나님의 부재 하에서 죄를 두려워할 자 있을까?
이 방법은 오늘의 법정에서 아주 쉽게 사용된다. 자신을 유죄로 판결하려는 법관을 돈이나 그의 약점을 틀어쥐고 매수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죄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사라진다. 인간의 끝없는 범법 행위로는 자신의 죄만 늘어나고, 자신의 죄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죄과를 지워버릴 수가 없고, 죄과를 지우는데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기에, 혹은 죄책감 없이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기 위해선 죄책감의 원인이 되는 법관을 매수하기보다 훨씬 쉽게 하나님을 부정해버리면 된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바로 원죄인데, 그 원죄를 지니고선 낙원 에덴에서 살 수가 없기에 하나님께서 낙원의 동편으로 쫓아내셨기에, 하나님과 관계없는 자처럼 자신의 신분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지만, 아담의 가정에서 형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는 살인 행위가 벌어진다. 가인은 에덴의 동편엔 하나님이 없는 곳이라 생각하고, 살인죄를 범했을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가인에게 참을 수 없는 형벌을 내리신다. 아무 데서도 자리 잡고 살지 말고 땅 위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자 그는 하나님의 형벌을 불만을 터뜨리며, 놋 땅에 터를 잡고, 그야말로 인류 최초의 죄악의 도성을 건설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형이다.
그렇다. 인간의 힘으론 죄를 물리칠 수 없다. 인간은 결코 죄 없는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 가인과 그의 후손들이 만든 놋 땅은 결국 높은 담을 쌓아 하나님의 출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없는 놋 땅엔 인간의 죄악만 가득 찼을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존재가 자신들의 죄가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님을 부정하고, 멀리해서 그분만 자신들의 곁에 없으면, 인간의 무슨 행위든 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제거해버리려는 무모한 행위를 반복한다. 하나님의 부재가 인간에게서 죄책감을 제거하고, 오히려 선한 척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