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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수필 1 방글라데시의 행복지수
세계 각국의 행복지수 점검결과 방글라데시가 세계 일위를 한 적이 있다. 우선 이런 통계를 들으면 무엇보다도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부유한 나라 백성의 행복은 어떤 것, 혹은 어디에 기초를 둔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 국민이 느끼고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 혹은 그 행복의 질은 어떻게 다른지 우선 궁금하다.
행복지수 조사는 개인들이 느끼는 것을 조사한 결과일까, 아니면, 그 나라 관리들에게 물어서 만든 통계일까? 백성들의 진심은 진심일 수 있지만, 관리들의 대답은 다분히 정치적이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 백성들이 가난의 현실은 그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눈에는 너무나도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그래도, 그들은 행복할 거야’,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건 너무나도 분명하다.
조사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거의 높은 지역이나 산속에서 문자도 없이 서로 다른 말, 곧 각각 다른 종족의 말로 서로 소통조차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사는 41개의 소수 종족에게까지 행복 여부를 조사했는지도 알 수 없으니, 행복 여부를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허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감이 가정의 산물이라면, 하루에도 수시로 바뀌는 감정을 어떻게 차질없이 행불행을 점검할 수 있을까?
우리 아들 내외가 그곳에서 문자 없는 종족들에게 성경을 번역해 출판해주려면 먼저 그들의 말을 들어서 문법구조를 알아내고, 그 말을 사용하는 종족들의 숫자가 현재 얼마가 되는지, 혹은 그 숫자가 늘어날지 혹은 세월이 지나면 소멸해버릴지 등을 알기 위해서 그들의 말을 녹음에서 조사하는 것이 첫 과제로 일을 시작했을 때, 어떤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마을 촌장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기에 우리 아들 내외가 어떤 마을을 지나가면서 우리 내외에게 이 마을에선 자기들을 거부해서 들어가지 못했노라고 말해주었을 때, 그 땅의 소수 종족을 향한 그들의 첫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다음 마을은 8백만의 신을 섬긴다는 힌두교도들의 마을이었다. 그 마을은 우리가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잘생긴 소 한 마리가 마을 곳곳을 걸어 다니면서 동네 사람들로부터 두 손을 모아 보내는 절을 받는 현장을 보았다. 그들은 소를 섬김으로 행복감을 느끼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섬기는 신들이 8백만이라니 과연 어느 신에게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의 행복의 주체가 소일지, 소를 섬기는 사람들일지 누가 알겠는가? 그 마을 주민들이 8백만 신들 모두에게서 행복을 누린다면, 그들에게서 행복을 빼앗아 갈 수 있는 것들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들이 섬기는 신들이 그토록 많은 아마도 그들이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신들이 그토록 많다는 건데, 그들의 삶은 결국 날마다 우상을 만들어 가는 삶이고, 그것이 그들의 행복감이라면, 결국 우상(gods)을 만드는 삶이 그들의 행복 만들기가 아닐까? 그들이 계속 신들을 만들어 간다는 건 현재의 신들에게서 행복추구가 불가능하거나 부족하니 그들의 신 만들기로는 행복추구가 요원하니 계속해서 탐욕만이 진행될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