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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59): 성서에 나타난 진리를 찾아서(5)
진리 (다섯): 성서에 기록되었다고 해서 모두 진리는 아니다(창27:1-46)!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도 종종 마음에 몹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지난번에 묵상했던 하나님의 약속의 아들 이삭을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번제로 바치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은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명하셨기에 진리로 받아들여서 묵상했었다.
하지만 오늘 읽은 말씀은 소위 믿음의 사람들처럼 보이고, 성서에 이름까지 올린 사람이라도 그들의 행동을 우리가 따라가지 말라는 명령이어서 하나님의 진리이다. 에덴의서 인간에게 명하신 유일한 부정명령,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말라 먹는 날엔 죽는다.’고 말씀하신 것이 진리이듯이 긍정명령을 부정하는 것이나 부정명령을 부정하는 것이나 두 가지 모두 하나님의 진리를 거스르는 일이면 그것이 모두 죄라는 지적이 곧 진리이다.
세상 사람들조차 그의 이름을 알고 입에 올릴 만큼 유명한 솔로몬이 수많은 여인들을 아내로 취한 일이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진리일 수는 없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진리이다. 그의 아내들이 솔로몬으로 하여금 거짓 신 우상을 섬기게 만든 걸 볼 수 있다(왕상11:1-15). 기드온역시 솔로몬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아내를 가졌던 사사였지만, 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양털 뭉치를 타작마당에 두어 거기에만 이슬이 젖고, 땅이 말라있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것으로 알겠노라고 시험한 걸 보게 된다. 기드온은 또 앞선 시험과는 반대 모습으로 자신의 확인을 위해 하나님을 시험했다. 땅은 적시고, 양털 뭉치는 젖지 않도록 보여 달라고 해서 하나님께선 그대로 들어주셨지만(삿6:36-40),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위를 누구나 따라 행동해도 괜찮은 아니다. 소위 나중에 야곱의 자손을 통해서 이스라엘, 곧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셨지만, 야곱은 장자 아닌 차자이면서 장자의 특권을 자신의 몫으로 만들려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형 에서를 팥죽 한 그릇으로 속였고(창25:27-34), 짐승의 가죽으로 그의 팔을 감아서 눈이 잘 보이지 않은 아버지 이삭을 속여 에서처럼 위장해 아버지의 축복을 받아냈다(창27:1-46).
우리가 성서를 읽을 적에 여러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거짓말을 하고 눈가림의 속임수를 썼지만, 그들이 원하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말해서도, 따라 행동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면서 그들처럼 거짓 행동을 취하더라도 축복을 받을 거란 환상을 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성서는 왜 그런 잘못된 사람들의 행동을 기록해두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동일한 죄를 짓고서도 스스로 위로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게 놔두신 걸까, 이런 의심이 들 수도 있다. 여기서 잠시 우리의 사고와 행동들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 역시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성서에 기록된 잘못을 우리의 일상에서 되풀이 하고 있는 죄인이라는 자기 신분을 확인하는데 성서의 기록이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인간이 잘못이나 실수를 범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하나님께서 일일이 막아버리시면 인간의 역사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을 것이고, 더구나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가 쓸모없는 것처럼 버려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면, 인간이 시간 속에서 저지른 죄를 회개의 기회조차 없이 단 칼에 내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무서운 죄를 짓는 경우가 있더라도 하나님의 긍휼이 미치지 못한다거나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는 없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진리인 이상 진리 아닌 죄악 된 행동을 기록해 두셔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 남을 괴롭히는 수많은 행동들이 모두 죄가 된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서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선을 따르는 것이 진리임을 알게 하신 것이다. 진리 아닌 거짓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참 진리를 만나기를 바라신다<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