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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72): 누가 감히 남을 정죄할 수 있는가?
너무나도 험악한 어두움의 세상이기에 더더욱 어디서 자신의 귀로 들은 소문만으로 누구를 정죄할 수는 없는 법! 사실 매일 귀를 기울이는 공적인 뉴스조차 전하는 자의 의도나 전하도록 종용하는 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남의 말을 듣고 전달할 때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정치적인 뉴스는 더더욱 그러하지만, 아무리 하찮은 뉴스일지라도 전하는 자의 저의가 숨겨져 있거나 하나님으로부터 에덴에서 이미 불법으로 선언된 그의 선악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면, 그 판단 자체가 첫 사람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은 불순종이기에 하나님의 뜻을 무시한 인간 각자의 선악 판단은 자제하는 것이 백번 옳다.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 던진 돌이 본인에게 돌아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구약 신명기 17장7절에선 살인죄에 해당되는 범인을 처벌하는 경우를 다음과 같이 시행하도록 밝히고 있다.
‘죽일 때에는 증인이 맨 먼저 돌로 쳐야 하고, 그 다음엔 모든 백성이 뒤따라서 돌로 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이런 악한 일을 당신들 가운데서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그것을 목격한 사람이라야 ‘맨 먼저 돌로 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살인관계의 뉴스를 누구에게서 들은 사람이 아니라, 직접 그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범인에게 맨 먼저 돌을 던질 자격이 있고, 그 다음엔 모든 백성이 그를 뒤따라서 죄인을 돌로 쳐서 백성의 이름으로 처단토록 한 걸 볼 수 있다. 백성 가운데서 살인죄가 얼마나 무섭다는 것과 그런 살인 행위가 백성 가운데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경고였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맨 먼저 그 범행을 목격하지 않았으면서도 남의 말을 들은 것으로는 살인행위에 대한 증인이 될 수 없다는 뜻을 알아야 한다. 당연히 그가 ‘맨 먼저 그를 향하여 돌을 던져’ 그를 죽게 할 수 없다. 살인을 목격하지도 않아 누가 범인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이 ‘맨 먼저(first hand)’ 나서서 그에게 첫 돌(first stone)을 던지고 그를 뒤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돌을 던져 한 사람이 죽었다면, 맨 먼저 돌을 던진 자가 거짓 증인으로 살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첫 돌을 던진 자가 거짓 증언의 우두머리요, 다른 사람들이 그의 거짓 증언에 따라 돌을 던진 것이니 모든 사람들이 거짓 증언으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는 것이다. 요한복음 8장을 보면 주님께 많은 사람들이 간음의 현장에서 한 여인을 붙잡아 예수 그리스도께로 데리고 와서 그 여인을 정죄하고 살기가 등등했던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이 다그쳐 물으니, 예수께서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7).”
주님께선 간음의 현장에서 붙잡혀 온 그 여인을 구하시면서 신명기의 기록을 적용하셨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죄인이라 증언하려면 누구든 자신에게 죄가 없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주님께선 그 여인을 데려온 사람들에게 그 여인의 간음의 현장을 맨 먼저 목격한 사람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고 명하셨다. 아무도 그 여인이 범한 간음죄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에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가 그들 가운데뿐만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에 실제로 아무도 없다는 증언이다. 어느 실제적 현장의 간음이 아니라, 주님께선 이미 마음속의 간음을 지적하신 분이시다. 더구나 주님께선 그 백성들에게 신랑으로 오셨지만, 그의 신부된 백성들은 하나같이 그 신랑을 외면하고 다른 것들을 사랑하던 간음죄의 현행범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육체의 정욕과 눈의 정욕과 세상살이의 자랑으로’ 하나님을 떠난 간음죄의 현행범들이었기에 그들을 향해 누구라도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신 주님께선 어느 누구도 남을 정죄하는 ‘첫 번째 증인’, ‘첫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고 친히 증언하시면서도, 실제로 간음죄로 붙잡혀 온 한 여인을 감싸 안으시고, 그를 용서해주신 것이다. 누구나 스스로 주님 앞에서 죄인이라고 자백하면 모두 용서하시고 받아주시겠다는 자비와 은혜의 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