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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9):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일 년에 한 번, 겨우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야 비로소 들어보는 구호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임마누엘을 통해서 하늘과 땅이 하나 되어야만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임한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늘의 영광이나 땅의 평화가 땅의 소산이 아니라, 모두 하늘에 뿌리를 두었기에 하늘로부터 임한다는 선언이고, 그 선언은 이미 역사 속에서 실현된 지 오래이다. 다만 그 진실을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엉뚱한 데서 찾아 헤매고 있을 뿐이다.

물론 영광이나 평화는 땅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광과 평화, 그 자체이시고, 바로 그분의 인격이시다. 70억 인류 모두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만큼 평화 만들기에 지대한 공헌을 했더라도(불가능하지만), 평화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하늘에 영광을 안겨줄 수 없고, 땅에선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느 세력도 평화를 일궈내지 못한다. 이것은 에덴에서 시작된 인간의 장구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세계 평화, 혹은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면서 무언가 취해있는 듯하지만, 핵무기만 사라지면 평화가 임할 거라는 정치적 언어를 정화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정치인들의 언어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듯 우왕좌왕하지만, 그들의 말을 듣고 휘둘리는 자들이 더더욱 문제가 크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는 무엇을, 혹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영광과 평화의 근원적인 의미가 무엇일까? 하늘의 영광도 임마누엘(7:14)에서 찾아야 하고, 땅의 평화도 물과 피로 세상에 탄생하신 임마누엘에서 찾아야 한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면서 생긴 하늘과 땅의 갈등은 오직 하늘의 하나님께서만 푸실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God with us)'만이 바로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다. 예수께서 태어나시기 수백 년 전에 이사야의 입을 통해 선언된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이 임마누엘이다. 그분이 성육신으로 사람이 되실 분이란 예언이었고, 그 신분으로 무엇을 하실 지를 그 이름에 새겨서 사람의 모습을 지니고 태어나게 하신다는 선언적 의미의 예언이었다.

우리가 책으로 읽는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는 형용사나 부사의 표기가 많지 않다. 주요한 것은 모두 명사로 표기돼 있다. 하나님의 영광도 그분이 단지 영광스럽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광 그 자체라는 신분 표시이기에 하나님의 영광을 그림처럼 여러 가지 색깔을 옷 입혀서는 안 된다. 평화도 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게 웃고 잘 지내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평화롭게 서로 많은 것을 가지고 풍족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주는 세상과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자체가 평화이시기에 그분을 소유하면 그분과 함께 평화를 소유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순간에 사라져버릴 자기 자신만의 평안한 마음가짐일 수가 있다. 명사 대신 형용사로 표현하면 비교급이 생기고 최상급이 생기면서 사람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다르고 변화가 생기게 마련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평화가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서 변화되어선 안 된다. 하나님께서 사람 되심의 뜻인 임마누엘은 그분이 곧 하나님께는 영광이시고, 땅에는 평화라는 선언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변화될 수 없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엔 실제로 사람이 할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선언이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오직 임마누엘로 오신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희생의 제사로 이루신 사실만을 보더라도 우리의 상식적인 영광과 평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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