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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03): 믿음에 관한 바른 이해 2

 

애당초 믿음의 출처가 어디인가, 사람으로부터인가, 하나님으로부터인가?

물론 내가 나를 믿는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겠는가?’라고 주장하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 심지어 내 주먹을 믿어’,라며 주먹을 불끈 쥐면서 약자를 조롱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물론 허풍처럼 들려도 그럴 경우의 그런 믿음도 나름대로 그런 사람들만의 삶을 이어가는 수단 혹은 성공적(?) 삶을 향한 각오가 아닐까 싶다. 또한 그런 믿음을 소신 있는 믿음이라며 칭찬하며 따르는 사람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세상에서 믿음의 대상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하늘로부터 오는 믿음을 소유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세상이다.

이처럼 믿음의 주인이 곧 가 된다는 건 첫 사람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을 때 이미 결정된 운명적 처세술이고, 세상에서의 주인노릇의 유용한 도구이다. 선악을 자기 뜻대로 결정할 수 있다면, 그가 온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 행세하는 자로 변신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믿음의 주인인 를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다면, 그는 결국 믿음의 주인이 될 수 없고, 그가 유한한 존재이기에 그의 믿음의 효능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믿음을 선물로 받을 자의 자격 요건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할 때와 믿음의 주(author)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는 말씀을 들어보아도 믿음의 출처가 각 개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부터 비롯돼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요, 지혜로운 삶의 근간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믿음은 우리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상급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희생을 담보로 주신 은혜의 선물이다. 하나님께서 희생을 치르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그분의 믿음의 선물을 받을 수가 없다. 여기서 선물을 받은 우리 자신들보다는 그 선물을 주신이 분이 누구인지, 왜 그 선물을 우리에게 주셨는지 그 주체를 아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선물하신 당사자는 선물 받을 사람을 사랑하기에 죽음의 희생을 통해 선물로 주신 것. 아무런 희생 없이 사랑 없는 선물을 주셨다면, 주신 분에게도 받은 이에게도 별로 의미가 없다. 여기서 선물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과연 어떠한지를 헤아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린 믿음을 선물이라고 말할 적에 선물을 받는 자신의 신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고, 지금 누리고 있는 건강이나 부나 지위나 권력이 모두 자신의 믿음이 좋고 강해서 그 혜택으로 상 받은 것인 양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 믿음의 선물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인자되심,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철저히 준비된 선물임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요, 작은 자요, 불쌍한 자요,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온 긍휼을 옷 입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약하고, 낮고 가난한 자라는 정직하고 솔직한 자기 고백보다 더 중요한 자격요건은 없다. 하나님으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 사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자격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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