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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383): 사람 이야기 15
사람의 죄는 그 숫자만큼 늘어나는데, 죄인은 사라지는 기현상<2>
결국 죄 덩어리인 사람이 언제라도 다시 살아나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일까?.죄 덩어리인 사람이 하나님의 앞에서의 몸가짐은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그분의 긍휼의 은혜를 바라는 낮고 가난한 자의 신분, 특별히 영적 신분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죄를 다른 이의 죄와 비교해서 자신의 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하나님의 긍휼에서 외면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왜 계속해서 사람을 죄에 묶어서 죄, 죄인이라고 말하느냐, 주님의 죽으심으로 모두 용서 받았는데 왜 자꾸 죄의 문제로 사람을 괴롭게 끌고 가느냐고 항의할 사람이 왜 없겠는가?
진정 사람은 본질적으로 원죄 아래서 태어났고, 계속해서 세상살이의 순간마다 죄를 지으며 살고 있는 죄인이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것도 죄 때문이지만, 죄 때문에 하나님께로 다가갈 수 있는 것 역시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인 것이 사실이다.
바울이 주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에도 ‘나는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하며 살지 않았는가? 바울이 자신이 죄인이라는 걸 한 번 고백한 것으로 끝낸 것이 아니다. 그는 나는 날마다 죽는다고 고백했을 만큼 율법에 대해서 철저히 죽음을 경험하며 살았다. 다시 말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강조했던 율법에 대해서 늘 죽음을 선언하며 살았다. 모든 죄인을 위해서 죽음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그 길을 누구도 피할 길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1:21).’고 말할 정도로 바울은 진정 죽음과 친근한 그리스도의 종이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주님. 우리의 죗값을 모두 치르신 주님. 그래도 우린 죄인이지만, ’용서 받은 죄인‘으로 영원한 생명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내가 지은 죄로 손해를 입었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이 살아날 수는 없기에 내가 완전히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엔 죄인이란 신분을 벗어날 수가 없다. 우린 에덴을 쫓겨난 아담의 후손으로 죄인이고, 용서 받았더라도 내 죄로 죽은 자가 살아날 수는 없기에 우리가 땅위에 살고 있는 한 죄인이지만 ’용서받은 죄인‘이라고 만족하고 평안할 수가 없다.
항상 회개해야 할 죄인이란 사실을 기억할 때만이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받을 수가 있다. 우리 각자가 지은 죄의 결과는 언제든 누구에게든 계속해서 상처를 입히기에 최종적으로라도 우리의 죽음으로 죗값을 치러야 할 죄인임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은 하나님의 긍휼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긍휼을 의지해 회개하는 것이고, 회개가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는 유일한 길이다. 긍휼에 의해서 회개의 삶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회개하는 것보다 우리가 하나님께 잘하는 일은 없다. 회개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자기 생각에 좋은 일을 내세우면 하나님의 긍휼에서 외면되기 싶다. 야곱은 팥죽 한 그릇에 형의 장자권을 빼앗았지만, 결국은 긍휼 때문에 형의 보복에서 벗어났고, 20년 후 라반에게서 도망쳐 나왔지만, 그런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야곱이 20년간 땀 흘린 그의 수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임한 긍휼 때문이었다. 죄인의식과 하나님의 긍휼은 동전의 양면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