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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52): 그 말씀에 뿌리박힌 생각들 4

 

선택은 아무나 할 수 있나?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지으실 때 가장 마지막 작품인 사람에게 한 가지 해서는 안 되는 일에 준엄한 명령이 내려졌다. 한 마디로 그에게 선택을 금하셨다. 선택은 자유이고, 자유는 생명이 살아 숨 쉬게 하는 중요한 최후의 보루인데, 어찌 선택을 금할 수 있을까, 이런 볼멘 불평이 쏟아져나올 수 있는 게 분명한데. 하지만, 금령은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피조물들에 소유치 못하도록 하신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사랑하는 자녀들이 자기 좋아하는 대로 먹도록 방관하는 부모가 있을까? 더구나 어린 자녀에게 마음대로의 행동, 그들의 선택에 방관하는 부모가 어디 있는가? 만약 아이가 잘못 먹었다면, 등을 쳐서라도 뱉어내게 하는 것이 부모의 사랑이 아닌가? 주님께서 천국 백성의 모습을 어린아이로 꼭 찍어 지명하신 하신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좋다고 지적하신 것을 자녀에게 취하도록 하신 사랑의 충고였음을 안다면, 어린아이의 취사 선택엔 언제라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에 더더욱 하나님의 선택을 감사하므로 받아들이라는 의미에서 천국 백성어린아이라고 지적하신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선택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베푸는 요긴한 도구이고, 다른 표현으로 선택은 사랑의 은혜이다.

감히 하나님의 선택을 불공정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불공정을 말하는 사람은 애당초 공정을 잃어 불공정한 사람이기에 공정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하나님만의 선악의 지식은 죽음으로 경고해두신 것이지만, 그것을 불순종으로 취득한 자가 첫 사람이고, 그 후손인 인간 모두는 신분 자체가 애당초 공정을 잃은 사람이니 하나님의 공정 혹은 불공정을 논할 처지가 아니다.

()가 아닌 피조물엔 공정은 없다. 인간의 불공정은 에덴에서 시작되었다. 자기 선택으로 존재하는 피조물은 어디에도 없다. 피조물들이 서로 비교해 왜 나는 사람이지, 왜 나는 닭이지, 강아지이지, 라고 불평할 존재는 없다. 존재 자체가 자기 마음대로 얻게 된 것이 아닌데, 자기 좋아하는 것만을 고르고, 자기 싫어하는 것을 배척하며 골라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런 자유는 에덴에서 상실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선악 판단과 그 어느 편의 선택은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께서만 행사하실 수가 있다. 하나님의 선택은 어느 한 편에 치우쳐있지 않다. 어느 것이든 하나님의 선()의 선택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음행을 저지르고 있을 때, 앗수르나 바빌론을 선택해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나 유다를 심판하신 걸 보고, 또 앗수르나 바빌론의 악은 보시고, 직접 심판하신 걸 보면, 온전한 의, 유일한 진리이신 하나님 한 분만이 가능한 선악 판단임을 알 수 있다. 선택은 영원히 의롭고 선하신 하나님께만 가능하다. 선택하신 존재는 자기 선택에 책임을 진다. 의의 하나님의 선택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선택받은 자의 책무이다. 하나님께선 도덕적 선을 선택하도록 명하지 않으셨다. 오직 하나님의 선()을 선택한 선()이어야 하고, 오직 하나님의 선()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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