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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14): 사람의 이야기(10) -낙원에서 사탄의 숙주가 된 인간

 

인간 타락사와 함께 한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 첫 삶의 터전으로 낙원을 조성해 주셨던 에덴에선 강 하나가 흘러나왔고, 에덴을 지나서 네 줄기로 갈라져서 네 강을 이루었다고 기록돼 있다(2:10-12). 네 개의 강의 근원이 에덴이었고, 지금까지 그 이름을 지닌 채 흐르는 강도 있고, 그 이름이 명확하지 않은 강의 이름도 있지만, 어쨌든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하나의 강줄기에서 네 개의 강줄기로 이어져 지금까지 흐르듯이 인간의 타락의 역사가 날마다 그 정도가 심해지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선 계속해서 인간 구원의 역사가 중단 없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를 보여주는 거울처럼 여기며 감사하고 있다.


에덴에서 동편으로 쫓겨난 아담과 하와의 자손들이 아마도 흐르는 그 강줄기를 따라서 흩어져 세계 방방곡곡에 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세상이 아닐까 생각하니 물 없이 생물들이 살 수 없는 것처럼 강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서의 인간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물을 생명과 관련시켜 생명수, 혹은 생수라고 이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4:14;7;37).

만약 누가 생판 모르는 지역에 가서 어느 한 사람이라도 찾기 어렵다고 생각될 경우라면 사람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먼저 강물을 찾으면 거기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단지 상상력의 소산이 아니다. 결국 모든 생물이 물을 만나야 살듯이 우리의 영혼은 생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산다는 걸 천지창조 시에 이미 확정지어 놓으신 분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어쩌면 첫 날에 빛을 지으시고 따로 물은 지으신 기록은 없는데 빛의 창조 이전에 물의 존재를 먼저 언급해 놓으신 그 이유가 무얼까? 더구나 물의 양은 측량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깊이의 물로 그 양을 측량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어둠을 덮고 있었다(1:2), 물로 덮여 있는 태초의 그 어둠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나님께선 그 깊은 어둠 속에서 창공을 꺼내어 펼쳐 하늘을 만드실 만큼 광대무변한 것이었고,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은 드러나라(1:9).’ 명하셔서 어둠 속에 갇혀 있던 흙을 드러내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만드신 걸 보게 된다. 물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셨다.


창조의 셋째 날에 그 땅에 생명 있는 초목이 살아가도록 조성하신 하나님의 생명 작업에서 땅과 물은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모래사막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 가운데도 오아시스가 있어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생명체엔 물이 있다. 가을에 초목이 잎을 떨어뜨리는 것도 물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기 몸에서 물을 보호하기 위한 자가 조치이기도 하다.


우리가 생수(生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호수와 개천을 이루는 모든 물은 생명 되신 하나님의 생명의 원대하심을 보여주는 증표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한 갓 돌멩이를 하나님의 바위라고도 표현하듯이 물을 생명이신 하나님을 지칭하는데 단순히 물의 많은 양이 엄청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생물이 살아가려면 물이 필수이기 때문에 하늘과 땅에 윗물과 아랫물로 저장해두신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주님의 첫 기적이 물을 포도주로 만드셔서 물과 피가 곧 모든 생물과 사람의 육신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명체임을 보여주시고, ‘내가 나의 죽음으로 죄로 죽은 사람들을 살려주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단지 가나 결혼 잔칫집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시려고 베푸신 기적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셔서 제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믿게 하시려는 기적이었다(2:11). 주님을 믿는 것이 생명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기적으로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죽음과 부활로 죄인들이 새 생명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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