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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들의 모음(473): 하나님과 사람의 말과 생각의 차이 (4)
1. 말하기의 단순함
누구든 자신의 말이 진실이었다면, 거기서 두루 번 거리지 말고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 줄의 글이라도 마침표가 없으면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할 말이 더 있다는 건데, 무슨 말을 더 보태서 앞의 말을 강조하겠다는 것일까, 아니면, 앞서 한 말이 진실이 아니니 달리 고쳐 말하겠다는 건가? 물론 앞서 한 말에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의지해서 보다 큰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더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의 강조이다. ‘예’는 ‘예’, ‘아니면’ ‘아니요’,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이런저런 대답도 아니라면, ‘몰라요’라는 한 마디 고백하면 그만이다. 소위 이집트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고유명사가 없으신 하나님의 대답처럼, ‘나는 나야’, 이렇게 단순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호칭이 ‘나’외에 다른 호칭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2.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을 숨긴 이유
아담과 하와는 에덴이란 낙원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은 후에 서로 다름을 알게 되자 무화과 나뭇잎으로 각자의 몸의 다름을 가리고 나무 뒤에 숨었던 걸 안다. 그들 부부 외에 그들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을 드러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부부를 하나로 지으셨지만, 그들이 서로 나누어졌다는 사실을 각자가 깨닫게 되었다는 걸 벗은 몸의 부끄러움을 알고 각자의 다름을 숨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들이 하나님과 나누어지지 않았을 때는 각자가 나누어진 자아가 아니라. 부부가 하나였다. 인간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모두가 자신과 남으로 나누어졌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었다. 결국 각각 개인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정립되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바르게 정립된다는 걸 알게 된다.
3. 하나님의 지식을 내 것인 양 사용할 수 없다!
우리 각자가 가진 지식은 거의 다 남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특별한 사람만이 독창적인 지식을 창출해낼 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현재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지식도 나의 창작이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이 가진 모든 지식의 기반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저절로 생겨난 것들이 저절로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의심만 들어도 ‘아니다’라는 부정적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만의 근본적인 선악에 관한 지식을 자신들의 불순종으로 가로채서 그들 스스로 주인 노릇, 혹은 왕 노릇 하려다가 우리에게까지 똑같이 하나님의 지식을 도용한 범인으로 만들어버렸다. 선악의 지식은 영원히 주인이요, 왕이신 하나님 한 분만이 전용하시는 고유 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