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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12): 하나님의 뜻에 관한 이해

 

그리스도께 속했다는 크리스천들조차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온 우주만물이 창조주 하나님의 원대하고 영원한 뜻을 헤아릴 만큼 풍성하고, 사실은 길가에 들꽃 한 송이 풀 한 포기조차 그것들을 지으신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고 있고, 더구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정성스럽게 글로 채워진 유일한 그 책의 번역본을 몇 권 씩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기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애당초 하나님의 뜻을 마치 자신의 뜻인 양 바꿔버리는 예가 허다하다. 특별히 세례자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을 말하면서 그들은 혈통이나 인간의 육정에 의해서 태어난 자들이 아니고, 사람의 뜻에 의해서도 아니고, 하나님의 뜻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1:12-13).


우리 크리스천 각자가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모셨다는 사실도 우리 각자의 행위에 의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그분의 자녀가 되었다고 선언해 놓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NKJV의 영문 번역은 요한복음 1:13절을 이렇게 번역돼 있다


‘who were born, not of blood, nor of the will of the flesh, nor of the will of man, but of God.'


여기서 ‘the will of flesh, the will of man, (the will) of God’, 이렇게 세 번이나 등장하는 'will'은 뜻 혹은 의지로 번역할 수 있는 어휘이다. 육체가 바라는 뜻, 사람이 바라는 뜻, 그리고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뜻, 혹은 의지라는 뜻이다. 그런데 만약 육체 혹은 사람의 뜻, 혹은 의지가 하나님의 뜻 혹은 그분의 의지를 무시하거나 꺾어버린다면, 그것이 바로 사람이 주인이 되어 자신을 위해서 하나님을 외면하고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힌 것이다


우리의 생각이나 의지가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각자가 자기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자기 의지대로 끌고 다니는 주인노릇에 함몰되고 만다. 어떤 뜻이나 의지는 주인이 바뀜에 따라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건 이 때문이다. 인간이 뜻을 세우는 일도, 그 뜻을 자신의 의지로 성취하려는 부단한 노력도, 모두 세상에선 칭송 받는 대상이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간의 뜻은 보다 견고해지면서 하나님의 뜻과는 갈수록 멀어지게 돼 있다. 소위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어느 집회에 강사료(90분에 1550만원)가 너무 과하게 책정돼 여러 가지 논란이 일어서 결국 취소되긴 했지만, 단지 돈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그 강사는 사람이 사람에게란 제목으로 소위 인본주의 강연을 계획했었다. 인간적인 면에서 청소년들을 치켜세우고 격려하려는 얄팍한 내용이었던 게 문제였다. 인간의 정체성을 인간됨에 초점을 두는 것이 소위 인본주의가 아닌가?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문제를 그토록 얄팍하게 한 사람의 대중의 인기를 이용해서 거론하기엔 너무나 거리가 먼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인류의 성공은 인간의 뜻, 곧 그 의지와 땀의 소산이란 믿음이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인간의 뜻과 의지는 갈수록 강해지는 반면, 하나님의 뜻은 세상 속에서 약화되고 무시되는 게 상식이고, 더구나 세상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의 눈에 돈과 성공이 동일하게 보이는 대신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그들의 생각과 마음 어디에도 굳건히 자리 잡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 변치 않는 하나님의 영원한 뜻을 심어주는 영적 교육은 오히려 교회에서조차 약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위 세상에서 보란 듯이 잘 사는 것이 성공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잘못된 인간의 가치관이 특히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상에서 잘못되면 자신을 넘어서서 핑계거리만 찾는 그들의 엉뚱한 분노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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