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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79): 사람 이야기 13

김우영 2022.07.26 17:59 Views : 57

짧은 글(379): 사람 이야기 13

 

남녀의 선후관계가 중요한 이유

입학시험을 치러서 동점을 받는 학생들이 있지만, 그들의 점수가 같다고 해서 그들이 똑같은 사람일 수 없다. 다름을 무시하고 똑같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각각 개개인의 잘못된 판단이다. 경쟁에서 실패하더라도 경쟁상대를 원망할 수가 없다. 환경이 같다고 해서 원래 다른 사람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모두 같아지면, 공동체가 모두 무너진다.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는 것은 엄청난 죄이다.

 

사람으로서의 최초의 단위가 부부요, 부부가 최초의 인류 공동체이다. 이 말을 사람은 시작부터 공동체로 창조주의 지음 받은 존재란 뜻이다. 사람의 공동체는 사람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창조주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지으시되 그들이 하나 되게 하셔서 나누어질 수 없는 공동체로 지으셨다. 서로 다른 남녀로 하나를 만드셨고, 서로 다른 객체가 하나 되었으니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사람()은 하나이면서 서로 다른 남녀로 둘이고, 둘이면서 공동체로 하나이다. 남녀공동체는 그 선후가 분명하다. 남자가 선()이고, 여자가 후()이다. 남녀의 선후관계가 곧 하나님의 창조질서이다.

 

에덴에서 남녀의 선후가 깨진 걸 보게 된다. 하와가 남편보다 앞장서서 금단의 열매를 따서 남편에게 건네줘 먹게 했다. 하지만, 오히려 남편이 자신의 선()의 위치를 잃어버리고 눈감아버린 면이 훨씬 강하다. 단지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여자 혼자 넘어 간 것이 아니라, 그들 부부가 공동으로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것인지, 아니면 사탄의 유혹보다는 부부가 먼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벗어난 것인지 모른다. 하와의 단독 행동을 남편으로서 아담이 묵인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선()의 위치인 아담의 잘못이 하와를 죄 짓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의 선후관계가 왜 그리 중요한가? 남녀의 선후는 계급이 아니고, 머리의 좋고 나쁨으로 결정되지도 않는다. 남녀 부부 사이에 이견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어찌 되겠는가? 사소한 문제 앞에서도 서로 갈라서기를 너무 쉽게 결정하는 요즈음 세상에서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남녀의 선후가 분명하지 않으면 해결이 쉽지 않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남편이 선()의 위치가 지켜지지 않으면 이견은 이견으로 남는다. 둘이 하나의 의견으로 일치가 성사되지 않으면, 그 사이에선 아무 것도 결정할 수가 없게 된다. 어느 한 쪽이 양보로 결정되어서도 안 된다. 설사 어느 한 편이 양보하더라도 양보로 남편의 결정권이 행사되면 그것은 결정권 행사가 아니라, 포기이다. 어느 한 편의 포기로 결정된 것은 뒤바뀐 강약관계로 결정되는 것이다.

 

아내의 의견이 좋다면 남편은 아내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결정해야 한다. 아담을 보라. 그는 하와의 결정에 그대로 따라갔다. 자신의 선()의 위치를 망각하고, ()의 위치인 하와의 행위의 결정을 따라간 것이다. 각자의 생각에 우선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생각에 동의와 순종이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남편의 생각보다는 여자의 생각이 반듯하고, 옳은 것이라면, 남편은 아내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해야 한다. 아내의 좋은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것, 역시 남편의 결정권 행사이다. 하지만 단순히 권한 행사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화합과 서로에게 좋은 자유로운 결정이 되기 위해서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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