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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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처음 마음은 약해지고, 익숙해진 틈으로 무감각이 끼어듭니다. 신혼의 달콤함은 몇해 되지 않아 일상의 바쁨 속에 묻히고, 하루가 멀게 찍었던 첫 아이의 사진과 달리 둘째 셋째 아이때는 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이익의 일부는 꼭 선한 일에 사용하겠다던 비즈니스 다짐도 해를 거듭할수록 다른 변명 속에 잠재우고, 직분 서약은 바쁜 사역 틈을 비집고 일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이나 실력이 늘고, 마음 자세가 더욱새로워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살아갈수록 더욱 사랑스러우며, 누군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헌신이 깊어집니다.
[가을: 14일간의 약속] 새벽기도회가 열입곱번째를 맞았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익숙한 누적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다짐 없이 지나는 목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어느 해는 중요한 책을 골라 함께 읽었고, 어느 해는 성경만 읽었으며, 어느 해는 특별한 캠페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제를 따라 말씀을 나누기도 했고, 다른 사역자들의 말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하게 상을 차려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특별해야특별하며, 내 자세가 새로워야 특별한 새벽기도회라는 말은 해마다 빠뜨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나름 우리의 영성을 세워나가는 유익한 기회였습니다
금년에는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시간]과 [모이는 것이 힘인 시간] 되자고 강조합니다. 그동안 우린 너무 바빴습니다. 땅에 마음 두느라 하늘 아버지께 마음 다하지 못했고, 나 중심의 일상 시간에바빠서 하나님을 멀리 했습니다. 그동안 우린 너무 말을 많이 했습니다. 내 하고 싶은 말 다 하느라하나님 이야기에 귀를 닫았고, 내 안에 하늘 언어 없으니 내 삶에는 땅 언어가 가득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저 시선을 맞추고 앉아 있기만 하면 됩니다. 어쩌다 미소지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혼자 앉아 있어도 좋은데, 우리는 함께 앉아 있으니 더욱 좋습니다. 옆 사람에게 힘이 되는 자리입니다. 나 밖에 없는 늦은 밤 하이웨이 운전에 앞서 가는 생면부지의 운전자라도 힘이 되듯, 여기저기 흩어져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번14일간의 약속은 하나님 앞에 앉아 있기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자리되기 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 적절한 비타민, 숙면, 운동, 좋은 친구 등 다양하게 필요한 것처럼, 14일간의 약속 참여도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일찍 주무세요. 유튜브를 줄이세요. 교회에 나오세요. 마음을 활짝 여세요. 성경을 읽으세요. 목장에 모이세요. 내 삶에 무엇이 감사한지 제목을 찾아보세요.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세요. 자신의 신앙 생활을 살펴보세요. 이 모든 것들이 각기 다른별개의 것 같아보여도 사실은 14일간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게 만드는 든든한 연결고리입니다. 14일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힘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면 14일간은 새벽기도회라기보다는, 수확과 결실의 길로 나아가는 상큼한 가을 여행같을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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