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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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몸이자 가족] 삼 주전 주일 설교 제목입니다. 많이 듣고 여러 번 설교한 주제입니다. 이론은 설명하기 어렵지 않은데, 현실은 살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대가족 시대에서 핵가족을 넘어 이제 1인 가구라 부르는 시대가 되다보니, ‘가족’의 개념이 흐려졌기 때문이며, 모든 것이 바쁜 글로벌 시대에 가족도 어쩌다 만나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개념이 약해졌는데, 교회를 가족으로 설명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몸’과 ‘가족’이 교회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이럴 때 교회가 가족/가정의 의미를 성경적으로 설정하고 보여주는 기회를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장]은 우리가 가족인 것을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서로를 ‘목장 식구’라 부릅니다. 차가운 세상과 달리 따뜻함이 있습니다. 마음을 열 수 있고 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픈 일에 슬퍼서 울고, 좋은 일에 기뻐서 웃습니다. 도울 일이 있으면 내 일처럼 나섭니다. 목장은 가족이 모이는 곳이자, 가족들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가족이 아니면 손님인데, 손님은 잠시 접대하면 끝이지만, 목장 식구는 흩어져도 잊지 못합니다. 연락하고, 들어주며, 아이 봐주고, 나눠 먹으며, 병원에 동행하고, 예배의 자리에 함께 나옵니다. 손님은 오실 때 만나지만, 가족은 함께 삽니다. 몸이 따로 살아도 마음은 늘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주 둘러보고 자주 이야기 나눕니다. 부모들은 같은 집이 아니어도 자녀들과 같은 도시에 살고 싶어 합니다. 자주 보고 자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배 드리는 날 만납니다. 삶공부, 각종 모임, 봉사의 자리, 친교의 자리, 기도의 자리 등에서 만납니다. 다 끝나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은 서로 연결된 [가족의 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집안가족(혈연血緣)’의 마음과 자세로 ‘교회가족(신연信緣)’을 생각하며 삽니다.
펜데믹에서 브릿지 시대로 전환하며 우리는 당회와 목장을 든든히 세우고 있습니다. [매주 모이기]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당연한 일인데 느슨해졌기에 우리 스스로 손보고 있습니다. 형편상 모든 목원이 다 모이기 어려우면, 부부가 모이고, 그것도 어려울 때면 혼자서라도 시작합니다. ‘하나님 이제 목장 시작합니다’ 혼자 찬양하고, 혼자 말씀 나누고, 혼자 기도하면 됩니다. 짧아도 좋습니다. 매 주 모이면 목장의 정신이 살고, 목자의 마음을 새롭게 해 줍니다. 매 주 모이는 물결을 이루고자, 목장 일지 대신에 목장 모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장로님들에게 물었습니다. 8목장 중 6 목장이 모였습니다. 두 목장은 형편이 있었으나 이제 매주 모일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실행위원들에게 물을 것입니다. 다음 주일 지나고는 모든 목자들에게 묻겠습니다. 간단하게 ‘예’ 와 ‘아니오’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혹시 목자들의 마음을 힘들게하는 것은 아닌가 많이 생각했습니다. 목장 분위기가 어수선하거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있거나, 목원들의 마음이 제대로 모이지 않아 힘든 경우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사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불편하게 하자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 모이도록 도와드리고, 물결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 못 모여도 혼자 혹은 부부는 모일 수 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요’ 이야기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목장모이셨나요?] 이 질문이 목장을 든든하게 세우는 물결이기를 바랍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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