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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96): 하나님의 사랑의 핵심을 찾아서 1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3:16).’
구약에서의 하나님의 사랑의 약속은 이스라엘백성과 그 백성의 나라를 만들어 세우시려는 올곧은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신약에서의 사랑의 약속과 표현은 하나님의 외아들의 등장과 더불어 세상 전체 곧 이방민족을 포함한 모든 백성에게로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이 확대돼 펼쳐진 사실을 살펴볼 수가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란 한 마디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만물을 구원하시려는 커다란 결단의 사랑을 품고 계심을 보여주신다. 우린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 속의 나’로 한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를 포함한 온 세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크기와 높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여기서 하나님의 사랑엔 작은 데서 큰 데로의 어떤 단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그분이 영원 전부터 품고 계신 그대로의 영원한 큰 사랑, 특별한 사랑이 지음 받은 시간 속에 단계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이 시간 속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 사실을 보면, 먼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약속하신 것은 그의 후손을 통해서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만드신다는 약속이고, 그리고 그 가나안 땅에 하나님의 오직 한 아들, 곧 외아들(the One, and the Son only)을 그 나라, 그 땅에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게 하셔서, 그 아들을 통해 하실 일을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을 통해 모리아 산에서 그를 제물로 받으셔서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을 사랑하사 그 아들을 제물로 받으시겠다는 약속의 성취를 미리 보여주셨다.
이스라엘 땅에 유대인으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유대인들을 구하러 세상에 보냄 받은 구세주가 아니었다.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는 그가 달리신 십자가의 위에 빌라도가 붙인 죄패가 보여주듯 ‘유대인의 왕’으로 유대인들에 의해 그들의 왕의 신분으로 죽으신 증표이다. 주님은 단지 세상의 정죄나 배반으로 십자가를 지신 게 아니었다. 유대인의 왕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신하들인 유대인들의 배반으로 죽으셔서 세상의 모든 백성을 구원하는 구세주가 되셨다. 따라서 주님은 세상에 대해선 무죄로 죽으셨다. 사형 집행관은 로마인 총독 빌라도였지만,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이 정죄했고, 그의 신하된 백성들의 배반의 선동으로 정죄돼 죽으셨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는 무죄하신 분으로 온 만국 백성을 구원하러 죽으신 구세주이시다. 로마의 빌라도나 그의 신하들이 그리스도를 정죄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에겐 죄인으로 정죄되었지만, 빌라도는 죄인으로 선고하지 않았다. ‘유대인의 왕’이란 호칭 외엔 죄목이 없었다. 오히려 죽어야 마땅했던 유대인 죄수 바라바가 주님의 죽음 때문에 자유의 몸이 된 것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바라바와 같은 죄인인데 주님 때문에 풀려난 자들이란 고백이 중요하다. 유대인들은 바라바가 죄수인데 마치 그가 무죄인 양 목소리를 높여 그를 풀어주게 한 것은 유대인 자신들은 무죄인 듯 예수 그리스도를 로마 시저 황제 앞에 죄수인 양 십자가 달아 죽여 달라고 외쳤다. 그들은 로마의 힘에 의존해 그리스도를 죽게 하고서도 자신들을 무죄하다고 뻔뻔스레 외친 것이다. 이것이 그들 죄인들의 씻을 수 없는 오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