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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17): 모든 피조물의 강약과 그 존재 방식 1
사람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은 모두 강한 것과 약한 것으로 존재한다.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서로 배타적이어선 안 된다. 강한 것은 약한 것과 더불어 함께 해야만 존재의미를 찾을 수 있고, 약한 것이 살아남으려면 그가 기댈 언덕으로 더욱 강한 것과 하나되든지, 그의 이웃으로 살아가야 한다. 강하든 약하든 서로 자존심을 내세워 싸움을 벌여선 안 된다. 그런 갈등은 둘 다의 죽음이다. 아무리 약하다더라도 쓰임 받으려고 일부러 강해질 필요가 없다. 약함, 그 자체가 존재의미이고, 애당초 쓰임에 필요한 존재로 그렇게 지음을 받았다.
창조주 하나님께선 애당초 강한 것도 약한 것도 어울려 존재해야 서로가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으셨다. 빛과 어둠, 그중에 어느 것이 강하고 어느 것이 약한지 판단키 어렵지만, 빛만 있고, 어둠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빛만 있고, 어둠이 없으면 낮과 밤이 없고, 낮과 밤이 없으면 결국 시간이 존재치 않는다. 하나님께서 창조의 첫째 날에 지은 빛으로 이미 존재하던 어둠을 나눠서 빛을 낮, 어둠을 밤으로 연결해 하루라는 첫째 날을 만드셨다. 빛이 없을 때 어둠은 아무 쓸모없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둠이 빛을 만나 시간의 한 축을 담당한 것이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피조물을 담아놓을 그릇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빛을 선, 어둠을 악, 이런 선악 이분법은 하나님께서 악의 개념이 생기기 전에 엄히 금하신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하나님의 피조물의 존재 방식을 피조물의 선악의 지식으로 결코 부정할 수는 없다.
만약 인간에게 '선악의 지식'을 금하지 않으셨다면, 인간 개개인이 자기가 선하다는 것 외엔 모두 없애려고 잠시도 쉬지 않고, 박멸활동을 벌였을 터. 또 한 편에선 악하다고 내버린 것들을 선하다면서 주워 모아 큰 세력을 만들어 악의 축으로 우뚝 선 존재가 생겨났을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 지으신 그 어떤 것도 선악 판단의 기수가 된 사람들의 손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기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선악의 지식을 죽음의 경고로 엄히 금하셨다. 창조주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을 온전히 지키시기 위함이었다고 이해할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를 통해 주신 계명조차도 인간의 선악의 지식으로 이리저리 나누고 찢어서 결국 남아나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실제로 자신들의 마음에 좋을 대로 사용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으로는 부족하다며, 600여 계명으로 늘려서 사람들을 옥죄지 않았는가? 더구나 모세, 여호수아, 사사들을 통해 갈수록 하나님의 율법이 효력을 잃게 되자, 마침내 왕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을 보게 된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밀쳐내고 그들 스스로 쟁취한 왕권 아래에서 수많은 선지자를 통해서 경고에 경고를 수없이 날리셨지만, 그들의 율법의 오용으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아 죽이기에 이른 것이 유대교의 반역의 역사가 아닌가?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창조질서에 맞춰 존재케 하신 자존자 하나님을 거부하고, 인간이 자기 생각대로 살려고, 선악을 가려가며 각자의 좋을대로 살다가 만물의 영장이란 존재감을 상실해버린 것, 이것이 인간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