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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26): 인간은 타고난 싸움꾼인가? 1

 

인간은 한 마디로 싸움꾼이야라고 누가 말했다면, 사실은 이 말은 나 혼자서 생각해 본 것이다.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언짢은 생각이라고 거부감이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란 말이 전적으로 틀린 말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늘 싸우고 살기에 평화추구란 일종의 마음의 소원일 수 있을 뿐, 어쩌면 어젯밤에 한숨 잘 잤다는 말처럼 지난밤에 잠 잘 자고 일어난 것은 또 무언가를 위해, 혹은 누군가를 위해 싸우기 위해서 새벽을 깨우고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면, 평화란 싸움이 잠시 중단된 언뜻 지나치는 알 수 없는 어느 한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치열하고 처절한 전쟁 중에도 잠시 양측의 갈증을 해소하려고 휴전이란 쉼이 있듯이 아마도 그런 순간을 평화라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어쩌면 그런 평화는 다시 싸워 이기려는 잠시 잠깐의 숨 고르기일 뿐이다. 싸움 혹은 전쟁이라고 말할 적에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은 있어야 할 거라 생각될 테지만, 혼자 있어도 그 개인 속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전쟁도 일어난다. 사람의 숫자가 많고, 서로 경쟁해서 살기 어려워 싸움이 일어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한 사람 아담을 흙으로 지으시고, 영을 불어넣으신 후 인간은 살아있는 존재(living being)로 만드신 후에 그를 나누어 여자를 만드시고, 그 남녀 한 쌍을 일컬어 사람이라 부르셨다. 사람은 결국 살아있는 존재로 그 한 사람에게서 세상을 모두 채울 만큼의 수많은 인간 세상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단지 한 사람을 지으셨는데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누구와 더불어 싸움을 시작할 수가 있었을까? 인간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인간이 스스로 존재케 된 자존 자가 아니라. 창조된 피조물이다. 고로 그는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종이다. 주인에게 순종하는 종이란 뜻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섬겨야 할 주인을 싸움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것도 온전한 평화의 동산인 에덴에서 불순종이란 도구로 주인이신 하나님께 싸움을 거는 자, 곧 스스로 싸움의 주체가 되고, 하나님을 그의 싸움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인간은 수명을 다해야 하나님과 싸움이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생명체 곧 풀이든 나무이든 아름다운 들꽃이든 공중의 새든, 물속의 물고기이든, 지상의 모든 동물이든 사람의 보호와 다스림을 받아야 할 존재들이 사람이 하나님께 불순종하자 땅이 저주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모든 생물이 사람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게 되자 모든 지음 받은 존재들로 사랑으로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지만, 서로 원수가 돼 물고 죽이는 싸움꾼으로 변해버린 사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모기들끼리도 물론 싸우겠지만, 모기들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공격해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으려고 달려든다. 개미들도 싸우고, 새들도 싸우고, 고양이도 싸우고, 개들도 싸운다. 심지어 개와 닭이 싸우는 웃지 못할 광경도 방글라데시 남쪽 벵골만 부근 마을에서 보았다. 크고 잘생긴 독일산 셰퍼드가 수탉 한 마리에 쫓겨 달아나자 수탉은 계속 쫓아가서 그 개 다리를 물어뜯는 걸 보았다. 물론 사람들이 닭싸움도 시키고, 소싸움도 시켜서 돈놀이도 하지만, 이런 곤충이나 동물들의 싸움 역시 사람들의 싸움에서 보고 배운 것이 아닐까 싶다.

 

평화는 배우고 익혀서 나누고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싸움 역시 배우지 않아도 살아있는 존재 자체가 개개인을 시작으로 싸움의 구도 속에 갇혀서 모두가 타락의 현장에서 싸움꾼들이 되었다. 사람 외의 싸움꾼들은 사람들의 변화를 따라 싸움꾼의 신분에서 평화의 신분으로 바뀔 수가 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은 독립된 존재가 아니기에 스스로 평화를 추구할 수가 없다. 다만 최초로 하나님께 도전한 인간이 먼저 두 손을 들고 굴복해야 한다. 하나님께 굴복하는 것만큼의 순종과 낮아짐을 통한 자유와 평화는 달리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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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지 중 해의 아 침(The Mediterranean Sea in the morning) 손종협 201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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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시 <호 수> 손종협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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