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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29)시니어의 삶의 보람찬 여정을 위하여 4
아마 당신도 웃을 테지요!
웃는 건 기뻐서 웃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사리에 맞지 않은 언행인 경우엔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처럼 눈치채지 않게 속으로 (비)웃을 수 있고(창18:12), 상대방의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한다고 생각되면 대놓고 무안을 주려고 전혀 숨기지 않고 마음껏 웃을 사람이 왜 없겠는가?
우리가 사라처럼 아직 90살에 가까이 이르지 않았더라도 아이를 낳을 거라는 말을 듣는다면, 혹시 너무 기가 찰 일이라서 웃음은커녕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성을 내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우리 시니어들이 제법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여기저기서 듣거나 책이나 경험을 통해서 젊은이들보다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이 많다거나 상식이 쌓였다고 해서, 마치 하나님께서 하시는 약속을 비웃음으로, 혹은 코웃음으로 대응하며 자신의 상식적인 사고를 힘입고 하나님의 약속을 웃음으로 불신해버린다면, 혹시 우리가 잘못 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과연 우리가 하나님의 상식보다 혹은 알고 계신 것보다 우리가 땅 위에서 오래 살아온 경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을 더욱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비웃어버린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대응하실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 혹은 지식을 빙자해 미소짓거나 비웃음으로 하나님의 일이나 약속을 무시해버려도 크리스천의 삶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믿음의 태도를 누가 인정해주겠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그런 태도를 보시며 하나님께서 사라처럼 남몰래 웃어버리신다면 그건 정말 낭패가 아니겠는가? 사라가 속으로 웃으면서 하나님의 약속 성취를 믿지 않고, 웃어버린 불경을 저질렀을 때 아브라함을 통해 이루실 이스라엘 건국의 약속을 외면해버리셨다면, 하나님의 아들이 인자의 신분으로 땅 위에 오지 못하셨을 것이고, 이스라엘은 물론 이방인들조차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을 수 없었을 터. 사라의 의심과 불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진 변함없는 약속을 통해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셨고, 그 땅 가나안에서 우리 모두의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자로 태어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 되심의 낮아짐 역시 우리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사라처럼 남모르게 비웃을 수 있지만, 그러나 사라보다 열 살이나 많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의 웃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약속 그대로를 받아들인 것을 볼 수 있다.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올 때도 오직 믿고 떠났다.
저희 시니어들은 혹시 어린 손자를 보면 미소를 보내거나 웃을 수도 있겠지만, 손자들이 장성해버리면, 웃을 일도 별로 없고, 온몸의 이곳저곳 아픈 곳에 신경을 쓰느라고 더더욱 웃음을 잃게 될 뿐이다. 하지만 시니어라는 늙음의 때엔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초월해버리는 경우와 부딪치더라도 살아온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진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더욱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과 더 깊은 믿음의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이것이 시니어들이 지닌 활력이 아닐까?